낙도 작은 섬마을 분교장으로 근무하며 뱃길로 본교를 방문, 합창부를 지도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점심까지 직접 챙겨주는 아름다운 섬마을 선생님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신안 지도초등학교(교장 최윤창) 어의분교장의 양명희 선생님이 그 잔잔한 감동의 메신저. 양명희 선생님이 가르치는 이 학교 합창부는 지난 2007년, 전남 각지에서 20개팀이 참가한 제2회 전라남도 119소방동요경연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대도시 학교의 합창부와 달리 지도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적다보니 4, 5, 6학년 여학생 전체(40명)가 합창부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방과후 1시간씩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양명희 선생님은 특히 본인이 근무하는 분교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면 일명 쌕쌕이(선외기)라 일컫는 작은 사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와 합창부를 헌신적으로 지도함으로써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양 선생님은 6명의 분교장 학생들 점심 식사까지 손수 차려주고 있다. 주말이면 1주일 식단을 생각하고 반찬거리를 구입해서 찻길, 뱃길에 옮기고 조리해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학생들의 상담활동은 물론이고 독서 교육, 특기 적성 교육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어의분교장 학생들의 경우 부모들의 일터가 대부분 바다라 식사를 제때 챙겨주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선생님이 해주시는 따뜻한 음식은 밥상머리 교육등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한끼 식사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양 선생님은 학교가 끝난 후에도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체육활동, 합창, 음악감상, 글쓰기, 책읽기는 물론 과학탐구활동과 발명교육까지 섬마을 선생님의 한 전형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양 선생님은 수고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에 대해 “혼자 소홀하기 쉬운 끼니를 아이들 덕분에 굶지 않고 따뜻한 밥 해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천사같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는 게 학부모들의 귀띔이다.
어의분교장으로 부임한 지 2년째인 양명희 선생님은 "6명의 전교생들과 류중도 선생님과 힘을 합해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너무 지나친 칭찬을 받는 것 같아 쑥쓰럽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호남교육신문(www.ihop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