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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 남소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현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좌교수가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이 아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이른바 부자 세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된다.

 

정세현 전 장관은 24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2004년쯤 김정일 위원장이 '내 대에서 이런 세습이 되겠는가' 하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야기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의 북한 정보에 밝은 당국자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부자세습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지금 북한은 경제난 때문에 후계문제를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은 30대 초반부터 당에서 일을 하고 조직을 장악해 나갔지만 그 아들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자 세습을 군이 지지할 것인지도 지금 예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에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해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세현 전 장관은 "북미관계 개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파격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평화의 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에 김정일 위원장이 나타나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하는 모습을 비친다면 북한의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진다"며 "그걸 북한이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영변 냉각탑 폭파에 MBC 방송을 초청한 것에 대해 정세현 전 장관은 "특별한 의미는 없겠지만, 다만 MBC에 대해서는 좀 친근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또 영변 냉각탑 폭파 이후 6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6자 회담이 열려도 순항할 것 같진 않다"며 "그 이유는 북한은 핵카드를 한국과 미국, 일본에 쪼개서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세현#냉각탑#김정일 후계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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