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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편파보도 정연주 사장 퇴진' '불법 폭력 촛불시위 중단'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편파보도 정연주 사장 퇴진' '불법 폭력 촛불시위 중단'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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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4일 밤 10시]

우익단체들이 'KBS 사수'를 목표로 모인 촛불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무려 32일간 계속되는 맞불집회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 PD저널 >이 24일 입수·보도한 'KBS 방송언론 정상화 촉구계획서'에 따르면 반핵반김국민협의회를 비롯한 227개 우익단체들은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KBS 본관 앞과 정연주 사장 자택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기로 계획했다. 계획서는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제시하고 있다.

문건을 작성한 단체는 자신들을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회원단체인 'KBS사장퇴진촉구범국민연대'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유가급등으로 국가경제가 어려운 이 때 미국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행진으로 사회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바, 이에 근원적인 문제는 KBS에서 미국 쇠고기 광우병 문제의 확대보도 및 촛불문화제를 선동하는 보도에 있다"며 "국정혼란이 계속되고 이를 다른 경제, 사회 전반적인 문제와 연계하여 국정파탄을 야기하는 바 이에 대한 편파·왜곡방송 중단과 공정한 방송을 위한 방송정상화 촉구사업을 전개한다"고 집회 목적을 밝혔다.

"매주 또는 매일 맞불행사" 지시... '공영방송 지키기' 촛불 끄기?

이들이 밝힌 사업 계획은 크게 ▲ KBS 방송언론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 ▲ KBS 방송언론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 ▲KBS 정문 앞 천막 설치 ▲ KBS 편파왜곡방송 규탄 사장퇴진 집회 ▲ 정연주 사장 자택 앞 퇴진촉구 집회 등 총 5가지로 나뉜다.

이 중 ▲ KBS 본관 앞 천막 설치 ▲ 정연주 사장 자택 앞 집회 계획 등은 지난 18일과 23일 KBS 본관 앞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우익단체들의 행동과 정확히 일치한다.

지난 18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연주 사장 퇴진 등을 주장했던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회원 1000여명은 즉석 화형식을 집행한 후 정 사장 자택 앞에서 퇴진촉구집회를 열겠다고 경고한 전례가 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는 지난 23일 KBS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각 사업계획 별로 명시된 행동지침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기자회견의 경우, 보수단체대표와 보수진영의 국가원로가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관련 의혹 사건에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경우 검찰에 고발하기로 돼 있다. 'KBS 방송언론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7월 31일 일출과 일몰 때까지 정문 앞에서 32차례에 걸쳐 '정연주 사장 퇴진 및 편파왜곡방송 중단'을 주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총 5회 예정된 'KBS 편파왜곡방송 규탄 사장퇴진 집회' 행동지침에는 "매주 또는 매일 촛불행사와 맞불행사로 진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어 이들의 목적이 KBS 지키기에 나선 촛불집회 무력화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불어 이 모든 행사를 "애국우익단체 회원을 총력 동원"하고 "소요 예산은 이들 단체의 찬조금과 회비로 충당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애국우익단체로 분류된 단체는 이북도민중앙연합회, 황해도민회, 자유총연맹, 고엽제 전우회, 대한참전단체연합회, 사학법인연합회, 재향전우회, 자유시민연대, 한국유격군전우회총연합회, 실향민중앙협의회,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외 총 227개 보수단체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단체인 'KBS사장퇴진촉구범국민연대'가 작성한 'KBS방송언론 정상화 촉구 계획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227개 보수단체 회원들을 동원해 KBS 본관 앞과 정연주 사장 자택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웠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회원단체인 'KBS사장퇴진촉구범국민연대'가 작성한 'KBS방송언론 정상화 촉구 계획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227개 보수단체 회원들을 동원해 KBS 본관 앞과 정연주 사장 자택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웠다.
ⓒ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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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책회의, KBS 본관 앞 상황실 설치... "20년 만에 정치테러 등장"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에 대응해 KBS 본관 앞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문화제와 함께 '공영방송 지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실무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문건을 보면 그들이 상당히 오랫동안 공영방송을 흔들기 위해 준비해온 것 같다"며 "최근 거대한 촛불 시민들이 KBS 지키기에 나서면서 당황해서 폭행까지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사실 보수단체도 아니고 친관변어용폭력단체이며, 그들의 행동을 한나라당과 현 정권은 그것을 그냥 앉아서 즐기고 있다"며 "20년 전에도 사라진 정치테러가 다시 등장한 것을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 #맞불집회, #우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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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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