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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백성이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자르는 왕이 있다면, 백성은 팔다리가 모두 잘라져 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소설가 이외수(62)씨의 글을 인용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외수씨가 최근 과격해지는 촛불시위 관련해 입을 열었다. 6월 26일 목요일,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외수씨가 말한 내용 전문을 게재한다. <기자주>

 

서로의 이야기에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양쪽 다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취지 아닙니까. 정부는 국민들이 잘못 되었다고,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큰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시위자들은 정부가 국민을 버렸다는 극단적 판단을 하고 있고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했죠. 

 

어떤 경우라도 강경진압이나 폭력진압은 있어서 안 됩니다. 시위도 역시 감정적 표출이나 폭력 양상 변화는 안됩니다. 촛불시위는 문화적인 시위가 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해석을 할 때도 국민의 열망이 그 속에 담겨있고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읽고 들어줘야 해요.

 

마치 국가를 전복시키려 한다고 그렇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진보니 보수니 좌익이니 우익이니 나눠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런 양상으로 드러난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정부가 촛불 시위의 표현을 국민의 소리로 들어야 하고 의지를 가지고 노력을 해서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해요. 감정이 앞서게 되면 안됩니다. 양쪽 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해요. 둘 다 중요한 것 하나를 빠뜨리고 있습니다. 서로 간 표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앞서야 합니다. 대립적인 강경이 앞서고 있는 양상은 안 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진압과정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물대포를 쏜다든가 방패를 휘두른다든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각자 시위자들도 나라를 사랑하는 게 표현되도록, 정부도 국민을 사랑하는 게 표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치열한 폭력양상이 되지 않을 겁니다. 기본적인 게 포함되어야 하는데 그게 사랑입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고 사랑이 내재된 표현을 해야 해요. 사랑이 양쪽에 다 없으면 불행을 초래합니다.


태그:#이외수,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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