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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열어가는 시민운동가,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꿈꾸는 시인, 한국YMCA 전국연맹 이학영사무총장이 전국 YMCA 회원들과 더불어 광화문 물대포 맨 앞에 드러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학영 사무총장은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와 관련한 심경을 '저는 28일 저녁 광화문에서 물대포 앞에 두러누울 것입니다'라는 편지 글을 전국YMCA 동역자들에게 보내왔다.

 

"매일 밤 맨손으로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경찰 폭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생명과 평화를 꿈꾸는 YMCA 운동가로서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경찰력을 이용해 탄압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을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달라고 세운 공권력이, 주인을 지켜야 할 머슴들이 매일 밤 물대포와 방패로 주인을 짓밟고 있는 현실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주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이제 주인 노릇을 좀 해보려고", 광화문에 나가 물대포의 가장 앞줄에서서 물러나지 않고 드러눕겠다는 것이다.

 

경찰에 연행당하면 끌려 갈 것이고, 풀어주면 다시 와서 또 드러눕겠다고 한다. 

 

"물대포 밀려오는 현장에서 저랑 함께 눕고 싶으신 YMCA 회원이나 시민들이 제곁에 계신다면 제가 덜 외롭겠지요."

 

마음이 뜨거운 시인 이학영이 전국YMCA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물대포 앞에 함께 드러누워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무저항 평화적 시위로 "서운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먼저 나섰다. 한국YMCA 전국연맹은 YMCA 회원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불복종 촛불시민 평화행동단>(-YMCA 눕자 행동 http://cafe.daum.net/ymca-nubja)을 모아 28일 밤부터 광화문에서 물대포의 맨 앞줄 드러누워 민주주의를 지키는 '시민불복종운동'을 전개한다.

 

이학영 사무총장은 "'우리 승리 하리라, 우리 승리 하리라, 우리 승리 하리 그 날에, 오오 참 맘으로 나는 믿네, 우리 승리 하리라'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들이 불렀던 노래처럼 우리는 마침내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학영 사무총장 편지 원문

 

저는 28일 저녁 광화문에서 물대포 앞에 드러누울 것입니다.

 

광우병이 우려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을 반대하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위를 한지 그새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어제 26일 마침내 그토록 국민들이 반대하던 쇠고기 고시를 발효시켜 버렸습니다. 생명안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정부는 짓밟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맨손으로 항의하는 시민들을 매일 밤 물대포를 쏘며 전투경찰을 풀어 폭력적 위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꿈꾸는 YMCA 운동가 한 사람으로써 저는 더 이상 정부가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거대한 경찰력을 이용해 탄압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공권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국민이 정부에게 맡긴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주인을 지켜야할 머슴들이 매일 밤 물대포와 방패와 투구를 쓴 수많은 경찰들을 앞세워 주인을 짓밟고 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이러한 공권력의 남용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권자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주인 노릇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6월 28일 저녁 광화문 시위에 나가서 쇠고기 고시의 부당성을 항의하고, 만약 그날 밤도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민들을 진압하려고 하면 물대포의 가장 앞줄에 서서 물러나지 않으려 합니다. 물대포와 경찰이 밀고 오면 그 앞에 드러누워서 스스로 연행을 당할 생각입니다. 만약 풀어주면 다시 돌아와서 누울 겁니다.

 

혹시 그날 밤 물대포 밀려오는 현장에서 저랑 함께 눕고 싶으신 YMCA 회원이나 시민들이 제 결에 계신다면 제가 덜 외롭겠지요. 무저항 평화적으로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국민의 힘인가를 보여줄 겁니다. 아울러 잘못된 쇠고기 고시가 폐지될 때까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작은 행동이지만 우리 국민들이 광우병이 우려되는 쇠고기를 안 먹을 수 있게 하고, 주인이 머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저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승리 하리라, 우리 승리 하리라, 우리 승리 하리 그 날에, 오오 참 맘으로 나는 믿네, 우리 승리 하리라”라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들이 불렀던 노래처럼 우리는 마침내 승리할 것입니다. 28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2008년 6월 27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학영 드림

 

덧붙이는 글 | 이윤기 기자는 마산YMCA 실무자입니다. 남녁땅 끝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밤마다 물대포가 난무하는 광화문을 지켜봅니다.


태그:#촛불집회, #물대포, #YMCA,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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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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