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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자연풍경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특히 스산한 늦가을 풍경이나 차가운 겨울풍경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컬러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정서적이면서도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다주는데 그것은 풍경의 전체적인 컬러가 흑과 백 즉 모노톤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모노톤의 풍경은 사람들의 정서를 차분하게 하고 무엇인가 언어로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영상이미지로 느껴진다. 특히 흑백사진으로 재구성 되었을 때에는 느낌 그 자체로 좀 더 밀도 있게 감성을 자극한다.

 

김기양은 정서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미적감수성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전시하는 ‘모노크롬 풍경사진’에서도 작가의 그러한 감수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보고서 느낀 감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카메라렌즈의 광학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였다.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일반적인 자연 풍경사진처럼 포커스를 정확하게 맞추어서 표현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포커스를 흐리게 하여 감성적이면서도 기가 넘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포커스만 흐린 것이 아니다. 앵글과 프레임도 반듯하게 정리된 것이 아니라 불규칙적이고 자유분방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주고 언어 영역 밖의 감동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그것은 작가가 자신의 감성적인 코드와 교감하는 표현대상을 찾아서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이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사진 찍기는 작가 자신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인데, 작가는 그것에 충실하면서도 가장 사진적인 테크닉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최종 결과물을 보여준다.

 

김기양의 풍경사진은 최근에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이 많이 발표하는 작품의 내용이나 형식과는 그 간격이 느껴지는 지극히 모더니즘적인 표현방식으로 풍경을 표현한 산물이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성을 갖고 시도한 사진 찍기의 결과물이므로 관객들과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작품의 내부를 구성하는 여러 이미지들과 카메라 테크닉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작가의 정서가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영상언어가 생산되었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감성적인 풍경사진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가 특정한 현실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관계되어 있는 문제이다. 이번에 김기양이 발표하는 역동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 관람객들의 내밀한 감성을 자극하는 모노톤의 풍경사진에서도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또 다른 모노크롬 풍경’ ⓒ 김기양

덧붙이는 글 | 전시기간:2008년7월2일(수) - 7월8일(화)
전시장소:Gallery Now 
초대일시:2008년7월2일(수)오후5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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