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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별히 믿는 종교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뚜렷이 무신론자이거나 종교 자체를 불신해서가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 특정한 종교를 가질만한 계기가 없어서 일 것이다.

내가 아무리 믿는 종교가 없다 해도 나 스스로 나약해지고 영혼이 상처받으면 막연히 그 어떤 절대자한테 의지하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러니까 나는 어쩌면 마음 속 깊이 그 어떤 종교를 갈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우리가 권력의 독단과 무능 그리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이 미국의 입장에서 쇠고기 협상을 함으로써 상처받은 적도 없을 것이다. 거기에다 대통령의 계속되는 거짓말로 인한 스트레스에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공안정국으로 말미암아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상처 받고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 우리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주기 위해 종교인들이 나섰으니 위안이 되고 마음을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은 나뿐만 아닐 것이다.

mbout 염원을 담은 촛불 글씨
▲ MBOUT mbout 염원을 담은 촛불 글씨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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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이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했다. 이에 항거하는 시민을 공권력은 무차별 폭행, 연행 구속하고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만행을 저질러 국민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불안하게 한다.

이러한 시점에 6월 30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시국미사를 시청 광장에서 벌임으로써 우리들을 자유롭고 평화롭게 인도해 주셨다.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들이 앞장서서 행진하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들이 앞장서서 행진하고 있다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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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도 공안정권의 끝을 알자고 하신다
 수녀님도 공안정권의 끝을 알자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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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도 스님도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신부님도 스님도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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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록 믿는 종교가 없지만 종교란 이렇듯 약한 자, 상처받은 자, 억울한 자, 외로워서 울고 있는 자, 갇힌 자들을 위해 존재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천주교 정의평화사제단의 시국미사로 인해 크나큰 위안을 받았다.

70, 80년대 노동운동 투사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70년대 민주노조인 콘트롤데이타노조, 청계피복노조, 동일방직노조 조합원 출신들)
 70, 80년대 노동운동 투사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70년대 민주노조인 콘트롤데이타노조, 청계피복노조, 동일방직노조 조합원 출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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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심어머님(이한열열사 어머니)께서도 모처럼 웃으셨다
 배은심어머님(이한열열사 어머니)께서도 모처럼 웃으셨다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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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아버님9박종철열사 아버지)도 사제들을 따라 열심히 행진하신다
 박정기아버님9박종철열사 아버지)도 사제들을 따라 열심히 행진하신다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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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의평화사제단 같은 종교단체가 이런 정의와 평화를 위한 사회참여 활동을 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을 잘 안다.

내 기억으로는 박정희 유신독재시절에도 지학순 주교님을 비롯해서 많은 성직자님들이 고난을 겪으면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셨다.

이후 5공정권 때에도 노동운동 탄압을 막기 위한 노력,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폭로하고 사회문제화 시킨 것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럴 때 마다 늘 큰 힘이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주었다. 오늘 역시 큰 힘과 용기를 얻게 되어 모처럼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비록 천주교 신자가 아니지만 신부님의 말씀에 따라 일찍 집에 들어온 오늘 밤에는 천주교에 귀의하여 그 품에 안기어 평안한 잠을 자고 싶어진다.     

김인국신부님을 만난 소녀들이 파안대소를 하면서 웃고있다.
 김인국신부님을 만난 소녀들이 파안대소를 하면서 웃고있다.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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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사랑해요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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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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