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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학교자율화 정책과 영어몰입교육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교조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신임 김상만 울산교육감이 자신이 지난 12월 19일 교육감 선거 당시 내걸었던 '직위공모제 확대 공약'을 이행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인사의 투명성을 높인다며 '주요 보직 직위공모제를 통한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된 후에도 공약 실천 계획을 통해 이를 재차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자로 단행된 울산시교육청 강남교육장 인사와 주요 과장 인사에서 직위공모제를 한번도 실천하지 않았고, 특히 오는 8월 31일자로 정년퇴임하는 울산 강북교육장 후임 인선에도 공약을 실천할 기미가 없자 전교조 울산지부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울산전교조는 "공약과 달리 한 번도 주요보직 직위공모제를 실천한 적이 없고, 조만간 공석이 되는 강북교육장도 직위 공모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 김상만 교육감은 인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역교육장, 국과장 등 주요 보직자에 대해서 직위공모제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며 "하지만 당선 후 직위공모제는 한번도 실행된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울산전교조는 "지난 3월 1일자 인사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교육감이 소위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징계전력이 있는 부적격자를 발탁하면서 공약사항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이 크게 일었다"고 지적했다.

 

울산 전교조는 또 "선거공약을 떠나 직위공모제는 울산교육청 산하 교육행정기관의 간부 공모제를 통해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인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지난 울산교육감 공석상태에서도 강북교육장 및 강남교육청 관리국장 등의 주요보직에 대해서 공모제를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전임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재판을 받으면서 서용범 부교육감(현 부산교육청 부교육감)이 2년간 교육감 권한대행을 했고, 이 때 주요 보직에 대한 공모제가 실행됐었다.

 

전교조는 "오히려 주민직선으로 당선된 김상만 교육감은 이러한 인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다"며 "이는 현재의 울산교육행정이 과거로 회귀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전교조는 이어 "김상만 교육감은 자신의 공약사항이자 인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직위공모제 확대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며 "이번 강북교육장 인사에서 반드시 공모를 통해 교육가족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담당과장은 "직위공모제는 지금은 계획이 없고, 다음에는 하지 않겠느냐"며 "(공약 불이행에 대해) 우리는 잘 알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직위공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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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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