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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운이 좋은 건지 금속노조가 운이 안좋은 건지 비가 억수로 온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고 올해 중앙산별교섭을 성사시키기 위한 파업은 멈출 수 없다."

 

이는 2일 오후 창원공단 내 한국씨티즌정밀 앞 도로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의 파업집회에서 허재우 지부장이 한 말이다. 이날 집회가 열릴 즈음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파업을 벌이고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당초 민주노총은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인 뒤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비로 인해 많은 행사들이 축소됐다.

 

경남의 경우,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4시 한국씨티즌정밀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창원시청을 거쳐 KBS창원총국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거리행진이 취소됐다.

 

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6시 KBS창원총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는데 이 또한 비로 인해 취소됐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도 이날 저녁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촛불집회를 취소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부산역 광장 집회에는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부산·경남본부와 광우병 경남·부산대책회의는 국민건강권과 촛불집회 사수를 위해 앞으로 계속해서 경남 곳곳과 부산 서면 등지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정치파업으로 매도하지 말라"

 

이날 허재우 지부장은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의 대회사를 대신 읽었다. 금속노조는 4월 15일부터 금속사용자협의회와 올해 중앙교섭을 시작하여 지난 6월 24일까지 10차례 교섭을 진행해 왔다.

 

금속노조는 "사용자협의회는 10차교섭에서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터무니없는 안을 제출했으며 중앙교섭에 불참하는 사업장들은 아직까지 중앙교섭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며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 시켰는데, 이명박 정권은 이번 파업을 또다시 정치파업, 불법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날 집회 때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회사를 대신 낭독하기에 앞서 "이명박 정권은 개념을 상실했다"며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수백만 촛불의 경고를 끝내 무시한 이명박 정부가 막다른 길에 몰린 쥐 꼴로 독재의 악취를 풍기며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며 "아이들이 촛불을 밝히고 어른들이 일어서고, 십자가가 일어서고 청명한 목탁이 독재를 꾸짖고, 이제 마지막은 우리 80만 조합원 동지와 1500만 노동자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민주노총의 모든 투쟁을 국민촛불에 복무시킴으로써 국민의 절절한 요구인 광우병 쇠고기 고시철회와 전면재협상을 쟁취하고 촛불의 힘으로 국민생명권을 사수해낼 것"을 결의했다.

 

또 민주노총은 "국민들의 확고한 불매결의를 이끌어낸 운송저지투쟁에 이어 전조직적인 광우병쇠고기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전국적으로 조직될 국민감시단과 함께 광우병 미국 쇠고기의 운송과 유통, 소비자판매 과정을 정확히 파악하여 단 한점의 광우병쇠고기도 시민의 식탁에 오르지 않는 '100%불매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국장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격려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파업 지지 성명, 현수막 이어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이날 파업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마산창원진해참여자치시민연대와 경남여성단체연합,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의 단체는 이날 창원공단 한국씨티즌정밀 앞에서 열린 집회장에 파업 지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날 발표한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국민의 부름에 따르는 국민파업이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국가 권력을 쥔 한줌의 세력에 의해 절대 다수의 국민 기본권이 위협 당하는 일들도 이참에 반드시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지지성명을 통해 "국민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 총파업을 지지한다"면서 "민주노총의 투쟁에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은 "오는 5일 노동자와 함께 서울로 상경하여 거리를 촛불로 가득 메울 것"이며 "9일 '쇠고기 협상무효, 고시철회, 농민생존권 쟁취, 전국 동시다발 농민대회와 농기계반납 투쟁'을 통해 이명박 정권에 맞선 농민들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계속해서 열릴 예정이다. 광우병 부산대책회의는 3일과 4일 저녁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5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광우병 부산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 서면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경남에서는 3일 저녁 7시30분 진주(차없는거리)에서, 4일 저녁 7시~8시 사이에는 거창(군청 앞 로타리)·진주(차없는 거리)·양산(구 터미널 롯데리아 맞은편 공원)·창녕(창녕군청, 식코영화 상영)에서 각각 촛불집회가 열린다.

 

5일 저녁에는 김해(내동 거북공원)와 사천(삼천포 농협 앞)·진주(차없는 거리)·거제(고현)·통영(문화마당)·창원(정우상가)·마산(창동사거리)·함안(문화의 거리)·양산(구 터미널 롯데리아 맞은편 공원)·진해(석동체육공원)·거창(군청 앞 로타리)·남해(남해읍)·창녕(만옥정 공원)에서 각각 촛불집회가 열린다.

 


태그:#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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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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