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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원 구성 문제 때문에 경기도 의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도 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한나라당이 독차지하려 한다며 본회의장에서 6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부터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3석을 요구하며 한나라당과 의회직에 대한 교섭을 여러 차례 벌였으나 협상에 실패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달 27일부터 본회의장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경기도의회는 의장 1석과 부의장 2석, 10개의 상임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초선이 다수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줄 수 없다'고 지난 2일 민주당 양보안이 나오기 전까지 버텼다. 이에, 민주당은 '부의장이 2석인 것은 여야 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대화하고 타협함으로써 의회 민주주의를 구현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라고 맞섰다.

 

초선이기 때문에 위원장직을 줄 수 없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단 상임부대표 임종성 의원은 "한나라당 이태순 대표는 지난 6대 의회에서 초선 때 상임위원장을 지냈다"며 "한나라당은 의회를 독점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상호간에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민주적 의회 구성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거농성 5일째인 지난 2일 민주당 양보안이 한나라당에 문서로 전달됐다. 민주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3석 요구를 철회하고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만을 보장해 달라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상임위원회 1석과 , 특별위원회 1석을 배정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협상은 결렬됐다. 한나라당 측에서 부의장 1석을 끝내 줄 수 없다고 고집했기 때문이다.

 

이태순 한나라당 의원단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약 10% 정도가 민주당 의원이라 상임위원장 1석 정도면 공정한 배분"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전국적으로 이런 일 없다. 12명 가진 소수 정파가 의회를 마비시키는 것은 의회주의 말살이다. 도가 지나치다" 고 덧 붙였다. 

 

이러한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박덕순 민주당 도의원은 2일 오후 "교섭단체에게는 부의장 1석 주는 것이 관례다. 지난 4∼6대에도 제2교섭단체에 의원 수와 상관없이 부의장석 1석을 배정했다"며 "단 한 석도 못 주겠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독주하다보니 욕심이 생긴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제로 민주당이 도의회 다수당이던 지난 5대 의회 때 한나라당은 의원수 21명이었지만, 당시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정했고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지난 6대 때도 의원수 10∼12명이던 야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상반기에 의원수가 부족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다가 지나 6.4 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 이번에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현재 경기도의회 의석 분포는 정원 119명 가운데 한나라당 104명, 통합민주당 12명, 민주노동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려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뜻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기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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