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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3일 오후 6시 40분]
 
박희태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안으로는 '화합모색'을, 밖으로는 '신뢰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특히 박 대표는 "당 화합의 종착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두 분이 정답게 손을 잡고 당과 국정을 잘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청 간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당이 참여 속의 주도를 해야 한다"고 말해 '허수아비 여당'이 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청 관계 변해야... 여당이 참여 속에서 주도 해야한다"
 
박 대표는 3일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화합하고 국민에게는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며 "특히 당 화합의 종착점은 두 분이 정답게 손잡고 당과 국정을 잘 이끄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촛불정국 등 현재 사회 분위기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것이 혼란과 위기의 원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 더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여당 대표는 되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신을 두고 대통령이 당 운영을 좌지우지하던 과거의 '관리형 대표'란 말이 나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여당이 됐으니 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변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곳에 당이 뛰어가 청와대·정부·당이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당이 참여 속의 주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청와대와 당의 관계를 규정한 현행 당헌·당규를 개정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현재 당헌·당규에는 '당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돼있다"며 "이를 두고 고분고분한 야당, 청와대에 아무소리도 못하는 여당이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이런 규정도 잘 검토해서 시간 두고 당·청 관계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옛날처럼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당을 운영하는 시대는 갔다. 그렇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처럼 당과 청와대가 따로 놀면 국가적인 손해"라고 주장했다.
 
"대화·타협이 여야 관계의 기본"
 
야당과의 관계에서는 '타협'을 원칙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대화와 타협이 여야 관계의 기본이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타협 속에서 국회가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여당 단독 개원과 관련해서는 '합의 개원'에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우리 당에서 오죽했으면 단독 개원이라는 말이 나오겠느냐"면서도 "빨리 여야가 합의해서 개원을 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박 대표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대통령에게서) '당선을 축하한다'는 간단한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과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금방 만날 일정은 없다, 미리 말씀 드릴 수도 없다"고 답했다.
 
 
[3신 : 3일 오후 5시 25분]
 
5선의원 출신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여당의 새로운 대표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박 신임대표는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6명의 후보 중 전체 유효투표의 29.7%인 6129표를 얻어 5287표(25.6%)를 기록한 정몽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30% 반영)를 환산한 득표수에서는 1865표(30.1%) 대 2,895표(46.8%)로 밀렸으나 대의원 투표(70% 반영)에서 두 배에 육박하는 4264표(29.5%)를 얻어 최종 승리를 쟁취했다.
 
두 사람과 함께 당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에는 허태열(15.9%)-공성진(12.5%)-박순자(4.3%) 의원(득표순)이 각각 뽑혔다. 김성조 의원은 공 의원에 비해 145표(0.5% 포인트)가 뒤져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2년간 여당을 이끌며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는 2010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2신 : 3일 오후 4시 25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 6명이 대의원 투표에 앞서 마지막 정견 발표를 했다. 당 대표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연설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기호2번 박희태] "이명박계와 박근혜계라는 말 사라지도록 하겠다"
 
우리나라는 위기에 처했다. 우리 당도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이러한 위기를 뚫고 가기 위해서는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지 않겠나? 저는 당 대변인으로서, 원내총무로서, 최고위원으로서, 국회부의장으로서 동지들과 눈물과 땀을 함께 흘린 사람이다. 저는 2002년 대선때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뜻하지 않은 돌발 상황 속에 선거에 패했다. 많은 사람이 당을 떠나는 폐허의 잿더미 속에서 저는 대표최고위원을 맡아 희망의 초석을 세웠다. 그래서 오늘날 집권당이 되는 기초를 세웠다. 이제 또 다시 해보겠다.
 
영국인들은 2차대전 때 독일의 히틀러가 쳐들어오는 위기에서 70세의 처칠을 수상에 임명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처칠은 승리의 V자로 국민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우리가 지금 제일 급하게 해야할 것은 화합이다. 당내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저는 화합이 체질인 사람이다. 나는 당내에서 이명박계와 박근혜계라는 말이 사라지도록 하겠다. 당에서 아름다운 화음이 들리도록 하겠다. 저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이 다정하게 손 잡고 국정에 임하는 것을 보고싶다.
 
이대로 안 된다. 변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당다운 여당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 소리가 청와대까지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민심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이 자리에 청년 대의원들이 많은데, 저는 청년들 중에 최고위원을 지명하겠다. 그리고 우리는 지역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특히 국회의원 1명 배출하지 못하는 호남지역의 소외감을 풀도록 하겠다.
[기호3번 공성진] "우리에겐 아직 30% 지지가 있다"
 
존경하는 대의원과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12월 19일, 우리는 대망의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우리의 지금 모습, 어떤가? 지금 여당이 맞나?
 
방송 권력은 누가 장악하고 있나? 길거리에는 여전히 촛불대신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대통령만 바뀌었지, 우리가 여당인 곳이 어디 있나? 지금 10년 좌파세력의 마지막 저항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난국에 우리 당은 어떠했습니까? 촛불정국에 당 지도부 누가 나섰나? 이세진 학생과 서경석 목사가 1인 시위를 할 때 누가 이들의 손을 잡아주었나? 모두가 전경의 방패 뒤에 숨어있고 이명박 대통령만이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 곁에는 국무총리도 비서실장도 없었다. 이재오 동지는 훌쩍 미국으로 떠났고, 이상득 선배님도 말씀 한 마디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20% 덫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우리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길래 이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지었길래 피땀으로 세운 정권이 이 지경으로 됐나?
 
당을 살리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에 모든 것을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누가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젊고 참신한 후보냐? 이 대통령과 언제든 머리를 맞대고 소통할 수 있는 후보냐? 누가 이명박 정부와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겠나?
 
당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며 대통령 지지는 끝가는 데 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 우리는 '저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순신은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사자후를 토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억해야 한다.
 
저 공성진, 비록 충무공의 신발 끈도 맬 자격이 없지만, 감히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이순신이 될 것을 이 자리에서 천명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30% 국민 지지가 있고, 여러분에게는 기호3번 공성진이 있습니다.
[기호4번 허태열] "이등병의 애국심으로 이-박 가교 되겠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읽은 맥아더 장군 일화를 소개하겠다. 6·25 개전 초기만 해도 맥아더 장군은 아프리카의 이름 없는 나라와 비슷한 대한민국을 과연 미국의 젊은이들 피를 흘리며 지킬 가치가 있는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서울이 괴뢰군에 함락되기 직전 후퇴 명령 내린 상황에서 참호 지키는 한국인 병사를 발견하고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 병사는 후퇴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며 지키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다. 맥아더는 '내가 뭘 해주면 좋겠냐' 했더니, '내가 필요한 건 총과 실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맥아더 장군은 한국의 이름없는 이등병이 이토록 나라를 지키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갖고 있는 걸 보고 감동해서 대한민국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하고 그 유명한 인천상륙작전 통해 일거에 전세를 역전했다고 나중에 술회했다.
 
지금 이 나라와 한나라당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이름 모를 이등병의 애국심과 희생정신 아닌가? 저는 지금 이 이름 모를 이등병의 그 정신으로 이 나라와 당을 구하기 위해 감히 이 자리에 섰다.
 
기호 4번 허태열이 반드시 한나라당 살리겠다. 사실 오늘 우리에게도 많은 이등병이 있다. 지난 10년간 피눈물 흘리면서 묵묵히 야당 간판을 지키면서 오신 당원 여러분이 이등병 아닌가. 당을 위기에서 구해낸 박근혜 전 대표가 이등병 아닌가. 박 전 대표 어디 계신가. 박 전 대표에게 큰 함성과 격려를 보내달라. 여러분 또 있다. 10년 좌파정권 종식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정권 우뚝 세운 이명박 대통령도 우리의 이등병이다.
 
이제라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신뢰를 회복해서 지금이라도 손을 잡는다면 우리 당이 무슨 걱정이 있겠나. 이 두 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우리 후보중에 누가 할 수 있다고 보나. 이 허태열이 아닌가?
 
저는 확실히 말씀드린다. 이 대통령 반드시 성공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 쏟아 붓겠다. 당 어려울 때마다 여러분은 위대한 결정을 해줬다. 2004년 박 전 대표를 뽑아 위기의 당을 구했듯이, 오늘 허태열을 뽑아 위기의 당을 구해달라.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이제 시작하자. 저 허태열, 대통령도 살리고 당도 살리고 박 전 대표도 살려내겠다.
[기호5번 박순자] "저를 무임승차하게 하시겠습니까"
 
국민들의 큰 기대 속에 이명박 정부 출범한 지 4개월 남짓 됐다. 그런데 대한민국 선진화라는 큰 뜻을 펼치기 전에 큰 난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당의 모습이 안 보인다.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한나라당이 꿈과 비전의 정당으로 다시 나야겠다. 우리 한나라당은 특별한 사람의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차별 없는 정당을 만들겠다. 특히 젊은 20·30대들이 선진정치의 꿈을 가지고 기회를 개척할 수 있는 공정한 정당임을 알리겠다. 박순자는 한나라당을 반드시 국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
 
저 박순자는 20대에 한나라당에 들어왔다. 이른바 자갈밭으로 불리는 경기도 안산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꿈을 키웠다.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야당 10년을 함께 했다. 박순자의 정치는 결코 테크닉이 아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여성최고위원이 무조건 5등 안에 들어가게 되어있다. 이 자리에 있는 52%의 여성 대의원 여러분, 이 박순자를 무임승차하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당원동지들의 선택을 받고싶다.
 
뒤에 있는 후보들이 지금 떨고 있다. 52%의 여성 대의원들과 지방대의원들, 원외위원장들이 박순자에게 표를 주면 박순자가 대표가 되지 않을까 떨고 있다. 이들에게도 박수를 달라. 우리 한나라당, 새롭게 결의하고 만들겠다.
[기호6번 김성조] "우리가 오만했다, 다시 시작하자"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한때 50%를 넘었던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누가봐도 한나라당은 위기 상황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천막정신의 회복이다.
 
어쩌다가 우리 당이 이 지경이 됐나? 그 해답은 매우 간단하다. 우리가 너무 오만했기 때문이다. 국민을 주인처럼 섬기는 머슴이 되겠다고 했지만 국민을 무시했다. 강부자·고소영 내각으로 국민이 등을 돌렸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의 공천도 실패했다. 한·미 FTA를 의식한 나머지 쇠고기 협상도 너무 서둘렀다.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의 내부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갈등을 치유할 기회가 두 번 있었다. 경선 끝난 후에 승자는 대권으로, 친박은 당권을 잡았다면 갈등이 해소됐을 것이다. 그러나 승자는 모든 당직을 독식하고 탕평책을 쓰지 않았다. 공정한 공천이 두 번째 기회였다. 친박연대 같은 게 안 생길 수도 있었는데, 국민들은 등을 돌렸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 전대에서 어느 계파는 누구를 찍으라는 주문이 내려오고 있다. 미국의 이재오 전 의원이 매일 같이 전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미국에서 작성한 각본대로 전대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짜여진 각본대로 나타난다면 한나라당은 영원히 갈등의 골을 메울수 없을거라 확신한다. 6번 김성조가 전당대회 드라마 각본을 깨고 압도적으로 당선돼 한나라당에 희망 줄것을 확신한다.
[기호7번 정몽준] "노무현과의 단일화는 실수... T-머니카드 선물받았다"
 
많은 분들이 제가 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금 저 정몽준은 그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다.
 
한나라당 동지들은 저, 정몽준에게 너그러웠다. 이 작은 선물이 바로 그 증거다. 이게 뭔지 아나? 버스를 타는 T-머니 카드다.
 
라디오에서 저는 버스요금을 70원이라고 대답했다. 마을버스를 탔을 때 냈던 7백원이라는 기억이 입으로는 어째 70원이라고 나왔다. 어쨌든 저는 버스값, 잘 몰랐다. 참으로 송구스러웠다. 속상했다. 그 후 한 당원동지가 내게 '앞으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며 이 T머니 카드를 주셨다. 그 순간 저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실패로 끝내는 실수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기회라고 생각했다.
 
저는 제 인생에서 적잖은 실수를 저질렀다. 가장 뼈아픈 실수는 지난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다. 저 정몽준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고 싶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통합의 정치'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우리의 건국 역사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모든 것을 부정하는 정치인이었다.
 
국민을 속이면서 대선승리의 전리품을, 그 알량한 권력을 나눌 수는 없었다. 지난 5년 제겐 고행의 기간이었다. 그러면서 정치인 정몽준은 많은 걸 깨달았다.
 
우리는 초라한 한나라당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다. 승리의 환호성 대신 촛불시위대의 함성이 가득하다. 한나라당은 제 갈 길도 모르는 갈팡질팡당이 됐다. 지금 이대로 괜찮나. 이 어렵게 얻은 승리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도 되겠나? 이 나라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공권력은 초등학교 아이의 욕설과 조롱을 들어도 괜찮나?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건 용기와 도전의 리더십이다. 커다란 변화를 과감하게 읽고 스스로를 두려움 없이 던질 용기와 도전의 지도자다.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저 정몽준, 목숨 걸고 전진하겠다. 대담한 변화를 향해, 희망찬 미래를 향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
 
 
[1신 : 3일 오후 2시 45분]
 

이명박 정권 들어 한나라당의 첫 전당대회가 이 대통령과 60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당대회 사회를 맡은 유정현 의원이 오후1시 30분 "이 대통령이 입장하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하는 순간 이 대통령은 권영세 사무총장과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통령이다,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대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2000년 1월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8년만의 일이다. 전임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정부와 여당 사이에 거리를 둔 데 비해 정부·여당이 한 몸이 돼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 치사에서 "한편으로 법과 질서가 무시되고, 다른 한편으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안팎의 도전을 헤쳐가야 한다"며 '이중의 난관'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냐? 여러분이 만든 정부가 이렇게 비난받을 때 얼마나 착잡했냐"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정부는 평화적인 집회를 통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그러나 이를 구실로 한 불법과 폭력 시위는 국민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이제 대선과 총선은 끝났다. 이 과정에서 서러운 일이 있었더라도 모두 잊고 새 출발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스탠드에서 지켜봐

 

이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는 별도로 마련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좌석을 택하지 않고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당원들과 함께 상단 스탠드에 앉아 전당대회를 지켜봤다.

 

이날 전대에서는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며, 이들은 향후 2년간 집권 여당을 이끌게 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전대가 10년 만의 정권 탈환 이후 첫 지도부 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만큼 '국민과 함께 한 걸음 더 큰 걸음, 어울림 2008'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민적 축제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대에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공성진·허태열·박순자·김성조 의원 등 모두 6명이 출마했다. 이중 박희태 전 부의장의 당대표 당선이 유력하고 박 의원이 여성몫 최고위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공성진·허태열·정몽준 의원이 2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양상이다.

 

야당에서는 민주당 김영주 사무총장과 박상돈 자유선진당 사무총장이 각각 외빈으로 참석했다.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는 각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지지자들의 선거운동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반정부 성향 네티즌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전·의경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태그:#이명박,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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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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