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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인천 전 지역을 불편 없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세운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 사업이 부평에서 시작됐다.

 

(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자립선언(대표 문종권)은 지난 4일 오전 11시 부평문화의거리에서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사업으로, 한국토지공사 초록사회만들기위원회가 지원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자립선언 등 장애인자립센터들과 부평문화의거리 상인단체인 부평문화의거리발전추진위원회,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부평지부,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부평의제21추진협의회 마을자치분과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종권 자립선언 대표는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상가들만 보더라도 휠체어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한 배려가 상당히 미흡하다"며 "올해 문화의거리를 시작으로 인천 전 지역을 장애인이 마음 놓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곤 문화의거리발전추진위 회장은 "문화의거리가 그동안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지만 장애인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상인들의 의식을 바꿔내고 문화의거리가 장애인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지광민 프로젝트 사업팀장은 프로젝트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2인 1조가 돼 오는 10월까지 문화의거리 업소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지역사회에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필요성을 전파한다.

 

편의시설이 잘 설치되거나 개선 의지가 있는 업소는 '바퀴가 웃는 집'으로 선정해 홍보하고, 장애인을 비롯한 바퀴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이용을 독려해 주변 업소의 편의시설 개선도 유도한다. 편의시설 개선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때는 5개 업소를 선정해 개선비를 지원하며, 편의시설 길라잡이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선포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문화의거리 업소를 돌며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 선전물을 배포하고, '바퀴가 웃는 집' 스티커에 대해 설명했다.

 

업소 입구의 턱을 없애고 경사로 만들기에 대한 설명을 들은 업소 관계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하며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동권 보장 위한 업소 장애인 편의시설 지원 조례 필요"

[인터뷰] 문종권 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자립선언 대표

 

"지난해부터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제도화되고 전동휠체어가 많이 보급됨에 따라 장애인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길 원하고 있고 사회참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개선은 공공기관이 중심이며,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가면서 항상 이용해야 하는 곳은 아직도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업소나 건물주들이 장애인의 접근성이 쉽도록 건물을 개선해야한다. 주출입구에 계단이나 턱이 있을 시 경사로를 설치한다든지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해야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설치된다면 장애인들이 좀 더 유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가 된다는 것은 유모차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모두가 편한 도시가, 바퀴가 웃는 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문종권(40) (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자립선언 대표는 '바퀴가 웃는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문 대표는 또, "하지만 보통 건물주나 업소는 재정적인 부담으로 이를 꺼려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토지공사의 지원 사업에 프로젝트를 제출했고 2년 동안 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부평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남구 관교동 로데오 거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래ㆍ월미도ㆍ영종도ㆍ자유공원ㆍ문학경기장 등 인천의 유명관광지에 대해서도 편의시설 개선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문 대표는 '바퀴가 웃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시나 자치구 차원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프로젝트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조례를 제정해 현재 소규모 상가들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만들려고 할 때 예산을 지원해주거나 소규모 건물을 지을 시 편의시설에 설치에 대한 예산은 공공기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만 장애인 편의시설을 반드시 만들어야 하지만, 소규모 상가 건물을 지을 때는 그런 규정이 없다. 실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경상도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시 50%의 예산을 지원하는 조례가 이미 제정된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남구 지역에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구의원과 함께 조례 제정 추진을 고민 중인 문 대표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장애인들은 이동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재래시장보다는 대형마트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문화의거리나 재래시장에서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많이 확충하면 지역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태그:#자립선언, #휠체어,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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