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만3270원. 이주 노동자들이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민을 돕기 위해 모은 돈이다.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민 돕기 경남운동본부'는 6일 오후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서 중국총영사관에게 이 기금을 전달했다.
상담소는 중국 노동자와 여러 국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경남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모금운동을 벌였다. 경남운동본부는 거리모금과 각국 교민회·시민단체·교회·학생회 등의 자율 모금, 중국인 상가 모금 등을 진행해왔다.
상담소를 비롯해 경남이주민연대, 주한경남중국교민회, 창원대 유학생회, 창신대 중국인학생회, 김해중국인교회, 경남화교회 등에서도 힘을 보탰다. 경남에서 일하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CIS 교민회와 다문화가정연대, 창원진보연합 등에서도 성금을 냈다.
중국교민회는 매주 일요일 오후 중국 출신 노동자 모임을 하고 주말마다 거리 모금 운동 등을 벌였다. 서뢰 중국교민회 공동대표는 "쓰촨성 주민들을 돕자는 한 뜻으로 중국인들이 힘을 합쳤다"며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성금은 중국 현지인들에게 그 어떤 돈보다 큰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휘 공동대표는 "중국 노동자뿐 아니라 각 국의 노동자들이 옆에 있어 더욱 힘이 났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 또 이와 같은 큰 자연재해가 생기다면 함께 아픔을 나누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이번 모금운동을 통해 지난번 파키스탄, 쓰나미 자연재해 때와 같이 국가와 민족, 종교를 초월하여 인간 사랑을 실천했다"며 함께 활동해준 이주 노동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중국총영사관 주장정 영사는 "타지에서 어렵게 번 돈으로 성금을 내어준 중국 노동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중국 현지에서 쓰촨성 재건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으니 우리 정부를 믿고 한국 땅에서 자신들의 삶을 잘 돌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