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송진원 기자 = 7일 저녁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행사를 이끄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진로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두 달 넘게 이어진 촛불집회의 관심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중보다는 주말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는 앞서 "앞으로 집회를 어떤 식으로 끌고갈 지와 집중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이 모든 문제들을 7일 대책회의 내부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향후 투쟁계획 전반에 걸쳐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청와대에 전달하려 했던 '국민요구사항' 건의문과 관련된 후속 대처방안도 회의 의제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아오다 6일 새벽 조계사로 피신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대책회의 관계자 6명은 조계사 대웅전 옆 천막에서 '미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다.
농성 중인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은 "우리가 그냥 들어왔지만 조계사 측에서 나가라고 하지 않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온 분들인데 나가라고 하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농성단을 박대하거나 내쫓자는 분위기도 아니다"며 사찰 내 농성단에 대한 조계사 측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이번주 촛불집회와 연대해 시국법회와 기도회를 준비했던 종교계는 잠시 일정을 미루고 대책회의 요구사항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국민들은 지난 5일 국민승리의 날을 선포하고 청와대에 분명한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전달했다"며 "대통령의 답변을 엄숙한 마음으로 듣고자 8일 시국법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도 13일 시국기도회를 연기하고 대책회의 요구안에 대한 정부 태도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전날 단식기도를 마치며 낸 성명서를 통해 "어제 국민승리를 선언하는 뜻 깊은 날을 보내고 사목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통령은 정파의 이해나 사심에 갇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입장 변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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