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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를 겸하다가 정연주 KBS 사장의 퇴진에 반대해 동의대에서 해임된 신태섭 교수(광고홍보학)사건에 대해 국회에서 진상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신 교수의 해임을 무효화하기 위해 법원 소송과 함께 서명운동 등이 벌어진다.

 

신 교수는 지난 1일 부산지방법원에 동의대를 상대로 '해임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해임무효확인소송'을 냈다. 신 교수는 7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가처분신청은 빨리 진행될 것 같은데 아직 기일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소명 자료를 준비해서 언론학회에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국언론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 부산울산경남언론학회는 신태섭 교수의 해임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언론학회는 동의대 측과 신 교수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6월 말에 부산지역 66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저지 및 신태섭 교수 해임 무효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아래 공대위)는 7일 오후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해임무효화 촉구 탄원·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공대위는 동의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광고홍보학과 학생과 동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탄원 서명운동'을 벌인다. 또 공대위는 전국언론노조 부산울산경남협의회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신태섭 교수 해임무효화 촉구 서명운동도 함께 벌인다.

 

동의대 총장 항의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6월 24일 총장실을 항의방문했는데, 조만간에 한 차례 더 총장실을 항의방문한다. 또 공대위는 별도로 동의대 총장실을 항의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공대위는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도 요청하기로 했다. 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민언련 복성경 사무차장은 "신태섭 교수에 대한 부당징계 과정에 외부 개입 의혹이 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한데 공대위 차원으로 지역의 정당을 방문해 진상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섭 교수, 언론학회 등에 소명자료 제출

 

신태섭 교수는 지난 3일 한국언론학회 등에 낸 소명자료를 통해 해임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신 교수는 지난 3월 동의대 총장 면담 때 "총장이 '신 교수가 KBS 이사를 계속하면 학교가 어렵다. 언론과 노조, 정치권, 교육부에서 학교에 신 교수를 징계하라는 압박이 심하다. 학교에 불이익이 오지 않도록, 신 교수에게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려면 당신이 KBS 이사를 사퇴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지난 4월 17일 부총장 등이 있는 자리에서 총장이 '학교 교수냐, KBS 이사냐 한쪽을 선택하라'고 했으며, 4월 29일에는 총장이 'KBS 이사 사퇴하지 않으면 당신은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다'거나 '사퇴 안하면 교육부 추가 감사 들어온다, 감사 들어오면 학교가 견딜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신 교수는 "5월 7일 총장을 만났는데 '당신을 징계할 모든 준비가 완료돼 있다, 사퇴할지 안할지 즉시 답하라'거나 '교육부에서 상임이사를 불렀다, 차관 만날 때 당신 문제에 대해 답해야 한다, 이건 최후통첩이다’고 했고, 5월 13일에도 '시간이 없다, 사퇴 거부로 징계절차를 밟을 것을 지시했다'며 협박했다"고 밝혔다.

 

동의대는 신 교수에 대해 '총장 허가 없이 KBS 이사직을 겸직한 점'과 'KBS 이사회 참석차 국내 출장시 총장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점', 'KBS 이사회 참석차 학부와 대학원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 점'을 들어 해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소명자료를 통해 "KBS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이 아니기에 관련 규정에 따라 총장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설사 겸직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먼저 대학 측에 신청했으며, 봉사업적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부여받은 점 등으로 볼 때, 총장의 허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징계사유로 삼을 수 없다"고 주장.

 

출장과 수업 등에 대해 신 교수는 "여비와 보조금의 지급 대상이 아니기에 출장으로 볼 수 없으며, 총장의 승인 없이 KBS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하더라도 징계사유가 된다고 할 수 없다"면서 "이사회에 참석하였다고 하여 수업에 지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태그:#신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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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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