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남구의회 김종무(한나라당), 임현철(한나라당), 김만현(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대표인 의원을 폭행한 김두겸 남구청장의 사과와 반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5만 남구민여러분에게 남구의회가 파행을 겪고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먼저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자 한다"고 밝힌 후 "의회 역사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분개 하였다.
폭행피해 당사자라고 밝힌 임현철(42, 한나라당) 의원은 아래와 같이 상황 설명을 하였다.
"지난달 26일 남구의회 하반기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 배정을 위한 과정에서 3차 투표까지 치러서야 겨우 의장단이 구성되었으나 내무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종무 부의장의 사퇴로 27일 다시 내무위원장 선거 및 상임위 배정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27일 본회의 2시 개원을 앞두고 의장을 비롯한 7명의 의원들이 등원도 하지 않은 채 3시간 넘게 의장실에 있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본 회의장에 등원해 기다리고 있던 7명의 의원은 아무런 해명이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의장단의 등원거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가 당시 사태에 대한 전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보도자료를 입수하여 다시 의회로 등원 하던 중 본인이 청사 입구에서 구청장과 마주쳤고 이성을 상실한 구청장이 머리로 입을 받아 2주의 진단 상해를 입었다. 또 옆에서 항의하던 김만현 의원은 '××× 자세가 뭐야' 라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폭언을 당했다."
이어 임 의원은 "주민의 대표인 의원이 단체장에게 폭력을 당하는 유례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최소한 청장에게 사과의 기회를 주었고 일주일을 기다렸지만 청장은 실수니, 훈계니 하면서 전혀 반성의 기색 없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무마하기 위해 개인적인 실수로 치부 해 버렸다. 울산에서 가장 살고 싶어 한다는 남구청장의 언행이 시중의 일개 잡배보다 못한 것을 보며 우리 남구 주민들의 수치이자 불행이라는 한탄을 하면서 이번 사건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 구청장이 의회를 거수기로 만들고 무기력화 시키기 위한 시도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의회에 대한 무시와 도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기자회견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또 "작금에 벌어진 김두겸청장의 폭력행위는 단순히 사인간의 폭력행위로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구의회의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하는 구청행정의 수장이자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은, 남구의회가 파행을 겪지 않고 주민의 대의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올바른 의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김두겸 구청장의 정식 사과'와 '의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강력한 항의 및 조치'가 뒤 따라야 하며,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발의 책임을 지고 '35만 남구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 할 것을 요구 하였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구청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 하였다.
한편, 김두겸(52) 남구청장 측은 중학교 후배인 임 의원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안 좋게 이야기 하고 다니는 등 불편한 관계였으며, 사건 당일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마찰이 있어 욕설과 폭언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청 자유게시판에는 위 문제를 지적하는 구민들의 게시글들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 당하자 '알 권리 침해'라며 항의하는 일부 구민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에도 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 남구지부 간부가 김두겸 남구청장으로부터 자신의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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