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피켓 뒷면에 써있는 신양의 유서 ⓒ 다음 아고라 캡쳐
경기도 안양 모고교에 재학중인 한 여고생이 지난 5일 촛불집회 선전물 뒷면에 유서를 남기고 당일 자정께 안양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와 안양경찰서,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이 여학생은 안양시 모 정보산업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신모(18)양으로 지난 6일 새벽 0시 3분께 안양시 안양 2동 S아파트 입구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양은 경기도 의왕시 청계지구내 아파트에 살고 있으나 안양역 인근의 이 아파트에서 투투신자살했다. 이 아파트 15-16층 사이 계단에는 신양의 가방과 신발이 놓여 있다.
▲신양이 유서를 쓴 촛불 전단지 앞면 ⓒ 다음 아고라 캡쳐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 '시청 가서 안국까지 걸었는데'라는 내용이 있는 점으로 미뤄 신양은 서울 촛불집회에 참석한 후 귀가하던 중 이 아파트로 와 15-16층 사이 계단 창문을 통해 40ｍ아래로 뛰어내려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서는 촛불집회에서 배포한 B5용지 크기의 붉은색 표지의 '촛불소녀 선전물' 뒤편에 '모두에게 고함!'으로 시작해 '하루종일 생각 많이 했음. 본능? 자기파괴 아니면 현실도피, 혹은 사회부적응이야, 죽으려고 몇 번이나 후프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과 주변 사람을 원망하고 본인의 성격을 자책하는 내용이 있는 등 글이 다소 복잡하다.
신양이 쓴 유서는 전국노점상총연합 홈페이지에 올려졌으나 지난 7일 오후 이후 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이후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으로 퍼진 상태다.
현재 신양의 죽음을 애도하는 네티즌들의 글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올려진 네티즌들의 추모 글 ⓒ 최병렬
신양이 재학중인 학교 관계자는 "신양은 평소 말수가 적었지만 공부도 잘하는 편이었을 뿐만 아니라 착실한 학생이었다"라면서 "담임 선생님이 생활지도를 엄하게 하는 분임에도 선생님한테 혼날 일도 없었다. 최근에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학교에 따르면 신양은 5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7시 30분께 한 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시계를 맡긴 뒤 헤어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 이후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신양의 당일 행적과 정확한 자살동기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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