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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의사 겸 가수 박소연(왼쪽)씨와 여성신학자 현경 교수.
치과의사 겸 가수 박소연(왼쪽)씨와 여성신학자 현경 교수. ⓒ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 Look at the stars, They have power(별들을 바라봐 그들에겐 힘이 있어)

Look at you, You have power(너를 바라봐 너는 힘이 있어)

I believe that your power will heal you(너의 힘이 너를 치유할 거라는 걸 나는 믿어)♩…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녹음실에 두 여성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페미니스트 신학자인 현경 미국 유니언신학대 교수(사진 오른쪽)와 치과의사 겸 가수로 활동하는 박소연씨.

 

두 여성이 오는 11일과 12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릴 특별한 콘서트에서 함께 부를 '너 자신을 봐'(Look at you)란 곡이다. '신기(神氣)한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두 사람의 이번 듀엣 공연은 이들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 어떡하죠?

 

6년 전 어느 날 현경 교수는 한 치과의사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의 내면에서 음악을 원하는 소리가 너무 강하지만 몹시 망설여진다는 내용이었다. 현경 교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당신의 아이와 같은 그 꿈을 유산 시키지 말라고, 꼭 유명한 가수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 그렇게 노래를 하고 싶으면 일주일에 한 번 어떤 무대에서든지 노래를 하라고 말이다.

 

15년간 치과의사로 살아온 박소연씨는 그 이메일을 받고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던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에는 그토록 바라던 첫 앨범을 냈고, 그 앨범은 작곡가 이영훈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돼 음악팬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한 통의 메일을 통해 한 여성의 꿈이 이뤄졌다. 그래서 콘서트 부제도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콘서트
콘서트 ⓒ 여성신문

"단순한 노래공연이 아니라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라요. 치과의사로서는 어른일지 몰라도,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는 전 아직도 아기일 뿐이거든요. 제가 현경 교수님 덕분에 꿈을 이뤘듯이, 많은 관객들이 큰 용기와 영롱한 에너지를 듬뿍 받아갔으면 합니다.(박소연)"

 

이 공연은 아름다운 나눔도 실천한다. 공연 수익금을 중국 쓰촨성의 대지진, 이라크 전쟁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전달할 계획.

 

성악과 오페라, 대중가요가 크로스오버된 박소연 원장의 노래와 현경 교수의 특별한 이야기가 함께할 이번 콘서트에서는 여성으로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경험도 나누고 반전평화, 나눔과 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36세로 생을 마감한 젊은 청년 '이반'에게 바치는 노래

 

2006년 9월부터 2년 가까이 터키, 시리아, 이란 등 이슬람 순례길에 올라 무슬림 평화운동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던 현경 교수는 이번 콘서트가 끝나면 '너 자신을 봐'(Look at you)란 곡을 CD에 담아 에콰도르로 떠날 계획이다.

 

"과거 하버드대에 재직하면서 명상센터를 다니던 중 에콰도르에서 온 36세의 젊은 청년 '이반'을 만났습니다. 'Look at you'는 이반이 들려준 이야기를 제가 시로 쓴 것이지요. 가슴 아프게도 그는 뇌출혈로 3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노래로 완성된 이 시를 에콰도르에 있는 그의 어머니께 선물하려고 해요.(현경)"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살고 있는 두 사람. 그들이 꿈과 사랑을 잃지 않은 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을 첫 공연에 나지막이 초대하고 있다.


#콘서트#현경#박소연#교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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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성신문은 1988년 국민주 모아 창간 한국 최초의 여성언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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