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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인사들이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넘어 '상시적인 대 이명박정부 투쟁'을 벌일 태세다.

 

지난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열었던 '시국법회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수경·명진·효림·정념·선묵·지홍·계호·능혜·박광서)는 7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시 조직이었던 위원회를 상시조직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또 8일 입장문을 내고 '촛불의 끊임없는 진화'를 선언했다. 추진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일 50만여 시민이 참가한 대형 촛불집회가 있은 지 불과 이틀만인 7일 정부의 소폭개각과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의 '촛불 종교인 형사처벌 검토' 발언이 나왔다는 것을 성토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또다시 오만에 찬 '소폭개각'을 단행했고, 서울경찰청장이 '종교인도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며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 이처럼 초지일관된 신앙인 줄 밝혀지기까지 불과 48시간도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제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촛불의 진화 이외엔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촛불은 광장에서만 타오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생활세계와 마음 속에서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가난한 여인의 등불'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청계광장과 서울 광장, 세종로네거리, 아고라 등 인터넷 토론 광장이 촛불의 광장이었다면, 약자를 위한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시민자치영역 확대를 위해 풀뿌리부터 혁신해 나가는 '작은 광장', '생활의 광장'으로 촛불이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매일 매일의 지친 촛불이 되지 않도록 천일기도에 들어갑시다"라면서 "1000일 동안 촛불을 끄지 않겠다는 ‘천일기도’의 다짐과 신념이 있다면 촛불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승리’를 이룩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천일기도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현 시국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부가 주권재민과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 대통령의 '대운하 폐기' 발언 뒤집기 시도한 국토해양부 장관과 신공안정국 조성 및 종교적 갈등 유발한 경찰청장 교체 ▲촛불 관련 구속자 석방과 수배자 해제 ▲미국 쇠고기에 대한 국민 여론 반영 정책 제시 ▲정교분리 원칙 준수 ▲ 반생명적인 축산 방법에 의해 생산된 쇠고기 섭취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

 

추진위원회는 "대통령과 정치권력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불교인들의 오늘날 정서는 '현 정부 5년의 핍박을 각오하자'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국법회추진위원회#이명박#촛불#불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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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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