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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평화의마을 장애인근로자들과 탐라대학교 거린사슴봉사대원들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안덕면 창천리에 있는 굴메오름(군산)에서 환경지킴이 행사를 동행하였다.

 

한 지역의 엄연한 구성원으로써 장애인이란 편견과 배제 등으로 사회에서 불합리한 현실에 그저 만족해야 했던 그들이 이제는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를, 더 나아가 제주특별자치도의 환경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소속감을 가지면서 생활해 나가려 한다.

 

필자는 물론이거니와 대다수의 비장애인들이 그들과 활동을 할 때 그저 도와주려 하고 감싸주려고만 한다.

 

그러나 남시영 평화의마을 원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자립입니다. 자꾸 도와주려고만 하면 그들은 평생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하게되고, 그러면 그들을 오히려 좌절의 늪의 지름길로 인도하게 되는 형국을 초래 합니다. 그들을 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자기 스스로 이겨내고 감내할 수 있도록 따듯한 격려만 해주셔야 합니다. 그들을 똑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써 봐 주세요.”

 

이번 동행길에서 필자와 거린사슴봉사동아리 회원들은 신체적으로 너무나 불편해서 걷기 힘든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혼자서 주변 쓰레기를 줍도록 하고, 오름을 오르도록 격려만 하였다.

 

신체구조상 힘들어 하는 친구를 서로가 뒤에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오름 정상에 왔을때 

어느 누가 뭐라하지 않았는데도 자기 자신과 서로를 위해 뜨거운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 주었다.

 

오름 정상에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비장애인들이 오름정상에 오르는 것에 대해 그저 ‘여기가 정상이구나‘라는 생각이겠지만 그들에게는 하나의 대단한 성과를, 해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이 자그마한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 기쁨이고 삶의 행복인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가 제주지역의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뿌듯해 했고,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일조를 했다는 것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우리가 길에서 다운증후군이나 지적, 신체적으로 불편한 친구들을 보게 되면 피하게 되었다. 필자역시 그랬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비수가 되어 그들을 점점 어둠의 나락으로 밀어 넣는 형국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같은 하늘아래 사는 가족이요, 이웃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대한다면 그들에게는 크나큰 힘이 될 것이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간에 환경정화와 더불어 오름등반을 동행하면서 오히려 우리 자신들이 마음속에 장애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와 동행한 그들은 우리를 언제든지 따뜻하게 받아들여주었고, 자그마한 것에도 감사하고 감동을 받았다. 오히려 이번 동행에서 우리들의 스승이 되어준 장애인친구들에게, 비장애인이라고 지칭하는 우리들이 격려를 받았고, 삶의 지식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행사를 그냥 ‘아름다운 동행’이란 말로 갈음하려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제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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