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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12일 밤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또 다시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평상시보다 줄어든 300여명의 시민들만이 참석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직은 촛불을 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와 함께 "될 때까지 모이자"고 다짐하면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두 달이 넘도록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지만, 뼈저린 반성을 한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을 외면한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이 없고, 거짓이 진실을 이긴 적인 없다"면서 "국민이 빛이다", "국민이 진실이다", "국민이 승리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한-미 쇠고기협상을 '굴욕협상', '조공외교'로 규정, 이를 비판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을 카트에 싣고 운전을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 사이로 지나면서 '파안대소'를 하자 시민들은 준비한 신문지 뭉치를 던지며 "이명박 꺼져"를 외쳤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의 100만 촛불을 지켜봤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을 한 것이 아니라, 용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촛불처럼 대운하를 파야겠다고 생각했는가 보다"라며 변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명박 정부 출범 넉 달 만에 경제를 완전히 망쳐 놓고서는 촛불에 그 탓을 돌리려 하고 있다"며 "경제망친 주무장관은 감싸면서 그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는 국민들은 탄압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촛불을 끌 때가 아니라는 발언도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초등학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철회될 때 까지 우리는 절대 촛불을 꺼서는 안 된다"면서 "될 때까지 모이자"고 말했다.

 

내동에서 온 한 주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난 목요일에 아파트 내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며 "우리 동네에서도 계속해서 촛불을 들 테니, 여러분들도 주말에는 시청으로 나오고, 평일에는 동네에서 촛불을 함께 들어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에서는 광우병대책위 주관의 촛불문화제가 개최되지 않은 지난 주, 신성동과 내동, 문화동 등에서 '동네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이에 대해 광우병대책위는 지난주와 이번 주 각 동네별로 촛불문화제를 열었거나 열 계획인 곳이 20여 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각 구별로 모여 토론회를 열고, 동네별 촛불문화제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전국청소년연합 대전지부가 개최하는 '청소년 Action Day'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와 '0교시, 우열반,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인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유발언과 문예공연 등을 이어갔다.

 

 


태그:#촛불문화제, #대전시청, #동네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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