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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와 에이블뉴스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14일 오전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왼쪽부터) 김성동, 이인규, 박장옥, 이영만, 주경복, 장희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와 에이블뉴스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14일 오전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왼쪽부터) 김성동, 이인규, 박장옥, 이영만, 주경복, 장희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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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통령'을 향한 대결의 열기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서울장애인교육연대와 장애인 인터넷 신문 <에이블뉴스>는 14일 오전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 대교육장에서 '서울시 장애인 교육 발전을 위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오는 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공개 토론회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입후보 등록 시작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경일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김성동 후보,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 상임대표를 지낸 이인규 후보, 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장 박장옥 후보, 전 경기고등학교장 이영만 후보, 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주경복 후보, 행정사를 지낸 장희철 후보가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공정택 후보는 다른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또 행사 주최 쪽과 연락이 닿지 않은 조창섭(전 서울대 사범대학장) 후보도 불참했다. 이규석 후보는 최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토론회에 앞서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가 각 후보들에게 7가지 장애인 교육정책에 관한 질의서를 보냈다. 이날 토론회는 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듣는 자리였다. 방청석 토론과 후보자간 상호 토론도 예정됐으나 짧은 토론 시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와 에이블뉴스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14일 오전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김성동, 이인규, 박장옥, 이영만, 주경복, 장희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와 에이블뉴스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14일 오전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김성동, 이인규, 박장옥, 이영만, 주경복, 장희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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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후보 모두 "장애인 교육 차별 없애겠다"

서울장애인교육연대가 질의한 7가지 장애인 교육 정책은 ▲ 특수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신·증설 ▲ 특수교육혁신추진단 및 교육청 내 특수교육 전담부서 설치 ▲ 특수교육지원센터 확대 강화 ▲ 맞춤형 특수교육관련서비스 제공 ▲ 장애학생 조기발견을 위한 영유아 교육지원 강화 ▲ 장애학생 진로 직업교육 강화 ▲ 장애인평생교육 강화다.

이런 교육정책은 서울에 거주하는 1만여 명의 학령기 장애인들과 직접 연관된 것들이다. 또한 여러 장애인 단체와 장애인 학부모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사안들이다.

2008년 5월 26일부터 장애인 교육과 관련된 '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이 시행되고 있어 각 지역 교육청은 위 정책의 추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등 각 교육청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정책 추진 내용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적으로 서울시의 경우 특수학급이 없는 일반학교에 배치된 장애인이 1900명이 넘지만 이 문제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2008년 특수교육통계 근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여섯 후보 모두는 이런 서울시 특수교육의 문제점을 공감하며 7가지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처음으로 열린 예비후보들 간의 공개 토론이었지만 쟁점이나 이견 없이 다소 밋밋하게 끝났다.

김성동 후보는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는 특수교육 시설이 잘 갖춰 있는지 여부"라며 "교육 받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장돼야 하고, 이는 장애인에 대한 국가의 혜택이 아니라 반드시 누려야 할 천부적인 권리"라고 말했다.

이인규 후보는 "장애인 교육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관련법보다는 '리더'의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재정이 필요한데, 앞장서서 돈을 끌어오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만 후보는 "경기고 교장 재직할 때 장애인 특수교육반을 만든 경험이 있다"며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교육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요즘 일부에서 교육감 선거를 진보 대 보수로 몰아가는데 옳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장애인 학부모 "약속한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박장옥 후보는 "장애인 학생들이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비장애인이 커서도 장애인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공부 있는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밝혔다.

주경복 후보는 "처제가 장애인이라 오래전부터 그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며 "정책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 아직 구체적 정책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장애인 단체가 제안한 7가지 정책을 모두 받아서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철 후보는 "우리 교육을 망친 건 평준화 정책이었다"며 "장애인 단체가 제안한 정책에 모두 공감하며 교육감이 되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장애인 학부모 50여 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학부모 채아무개(43)씨는 "오늘 후보자들이 약속한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결국 또 말잔치로 끝날 것 같아,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록 기간은 15, 16일 이틀이고, 17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단 한 차례 동안 열릴 예정이다.


태그:#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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