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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지하철 열차에선 역에 도착하기 직전 다음과 같은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번 역은 000역입니다. 내리 실 분은 OO쪽 방향(왼쪽, 오른쪽)으로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내릴 역명에 대한 말은 없다.

 

젊은 사람들이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온 사람들에게는 큰 불편이 없을 줄 안다. 그러나 나 같은 실버세대나, 시력과 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불편이 있다고 본다.

 

간혹 지하철 열차 내의 방송내용 중에 도착 역명을 잘 알아듣지 못했거나 열차가 만원일 경우에 밖을 쉽게 바라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역마다 표시되어 있는 역명간판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여 원하는 목적지를 벗어날 경우가 있다.

 

며칠 전에는 서울 영등포역에서 내려야 했는데 차내는 아침이라 만원으로 밖을 볼 수도 없었고 방송내용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영등포역을 지난 줄도 모르고 차내 좌석에 앉아 있었다. 방송에 이번역이 "신길역"이라고 나왔다. 평소 방향감각이나 길눈이 남보다 밝지 못해 옆 손님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역이 영등포역입니까?"라고 묻자 "방금 영등포역을 지났다"고 하였다. 열차는 목적지를 지나 노량진역까지 달렸다. 애써 여러 계단을 오르내리며 반대방향으로 건너가야 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참으로 짜증스러웠지만 나의 불찰이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 할 수도 없으니 웃어야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음역이 ‘어디’라는 안내방송만 해주었더라도 이런 억울한 일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한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내가 잘 아는 P모씨도 며칠 전에 행사장엘 빨리가기 위해 지하철을 모처럼 이용하다가 안내방송을 잘못 이해하여 역을 지나쳤다. 결국 다시 갈아타는 바람에 지각을 했다.

 

대중교통에 속하는 일반버스(마을버스 포함)도 정류장 도착 전에 안내방송으로 이번 역과 다음 역명까지는 반드시 안내방송을 해 줘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준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에너지 절감을 왜치면서 대중교통의 이용을 권장하지만 말고, 고객들의 불편사항은 없는지를 먼저 파악하여 지하철 서비스 개선에도 힘써주기 바란다.

 

대중버스가 하는 이번역과 다음역 안내방송 중 지하철이라고 해서 다음역 안내만 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기왕에 하는 것 다음 역명도 안내하여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개선해주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직접취재


태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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