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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1일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린 '공공부문 사유화반대 공동행동' 주최 촛불문화제.
 7월 21일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린 '공공부문 사유화반대 공동행동' 주최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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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민들이 더 비싼 돈을 주고 공공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저희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의 공공부문 사유화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청계광장에 울려 퍼졌다.

물, 전기, 가스, 에너지, 방송언론, 교육, 의료 등의 사유화를 반대하는 200여 개의 시민단체로 이뤄진 '공공부문 사유화저지 공동행동'은 청계광장에서 21일 저녁 7시부터 촛불문화제를, 밤 9시 10분부터 촛불영화제를 연이어 진행했다. 촛불문화제에서 공공부문 사유화 반대를 중심으로 촛불주간을 지정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부문 사유화저지 공동행동'의 집행위원 홍석만(38)씨는 "정부가 발표한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사실상 공공부문 사유화 정책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러 나섰다"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광우병 쇠고기 문제와 함께 공기업 민영화 반대를 의제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공공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저녁 7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자유발언과 공연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은 대부분 공공부문 사유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노조 한국가스공사 최중식(42) 부지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가스부문에 민영기법 경영 기법을 도입해 경영효율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상 민영화 정책"이라며 "인위적인 경쟁구도를 만들면 가스의 수입가격만 오를 뿐"이라고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한국 가스공사에 대해 자유발언 중인 최중식씨.
 한국 가스공사에 대해 자유발언 중인 최중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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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촛불문화제 공연이 이어지는 도중 경찰이 "시위는 불법이니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하자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불법 저지른 기업은 놔두면서 우리더러 불법이라니.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면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뽑은 잘못밖에 없다"고 발언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7월 21일 촛불문화제에서 '아스팔트 농활팀 시즌2'가 공연을 하고 있다.
 7월 21일 촛불문화제에서 '아스팔트 농활팀 시즌2'가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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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전국학생행진' 학생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7월 21일 '전국학생행진' 학생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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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10분부터 시작된 촛불영화제에서는 볼리비아 수도 민영화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물을 향한 투쟁, 바리케이트를 치며>와 2006년 있었던 여수 정전사태를 다룬 <주권으로서의 에너지 이제부터 시작이다>가 상영됐다.

7월 21일 청계광장에서 밤 9시부터 열린 촛불영화제. 시민들이 진지하게 관람하고 있다.
 7월 21일 청계광장에서 밤 9시부터 열린 촛불영화제. 시민들이 진지하게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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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혜경(44)씨는 "볼리비아의 사례를 보고 민영화의 문제점을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하게 됐다"면서 "촛불문화제가 다양한 형식으로 시도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촛불집회에 3번 빼고는 모두 참석했다는 조영조(69)씨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노인들에게 유인물보다는 소리가 나오는 영상이 효과적"이라며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촛불집회에 나오라고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 21일 촛불문화제.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7월 21일 촛불문화제.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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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 및 영화제를 진행한 '공공부문 사유화저지 공동행동' 측은 이날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기업 민영화의 문제에 대해 공감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일주일 동안 촛불영화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사유화저지 공동행동'은 오는 25일까지 오후 7시부터 촛불문화제를, 밤 9시부터는 의료보험 민영화, 비정규직 문제 등을 다룬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태그:#촛불문화제, #촛불, #공공부문, #공공부문 사유화 공동행동, #촛불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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