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8일 앞둔 22일, 서울 성북교육청 교육장의 연설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선관위는 직원을 현장에 급파해 직권 조사에 나섰고,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백주대낮의 관권선거"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성북 ㅈ초 직접 가봤더니... "의심스러운 발언 있었다" 증언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성북구에 있는 ㅈ초등학교 운동장. '평가전문성 신장연수'에 참석한 초등교사들 120여 명이 교실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지역 43개 초등학교에서 뽑힌 교사들이었다. 곧이어 운동장에는 '성북 선관위'란 글귀가 적힌 승합차량도 도착했다.

 

이들 교사들 5명에게 이날 오전 9시쯤 김아무개 성북교육장이 개회사에서 '공정택 현 교육감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느냐'고 물어봤다. 3명의 교사들은 "나는 잘 듣지 못했다", "별 말씀이 없으셨다"고 답했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의 증언은 달랐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이들 교사는 "의심스러운 발언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전 9시쯤 개회사에서 교육장이 미국이나 일본이 학력신장을 중요시 한다고 10여 분간에 걸쳐서 막 얘기를 했다. 그렇게 말한 뒤 '지금 출마하고 계신 공 교육감께서 그런 데에 굉장히 많은 정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간인데) 그런 말해도 되는 것인지 의아했다." (연수 참여 교사1)

 

"개회사에서 '공 교육감이 학력신장 정책을 많이 갖고 있다'고 교육장이 말했다. 그러더니 연설 마지막에 '7월 30일 꼭 투표해서 훌륭한 교육을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뻔히 공정택 교육감에 대해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연수 참여 교사2)

 

선관위 '직위 이용 여부 조사'... 김 교육장 "선거 의식한 발언 아니다"

 

이날 김 성북교육장의 발언을 조사하기 위해 이 학교에 급파된 선관위 직원은 모두 2명.

 

한 선관위 직원은 "(조사해 봤더니) 교육청 직원들은 교육장의 선거 관련 발언사실이 없다고 잡아뗐지만 정황을 봤을 때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공무원의 직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 진영인 주경복 후보 쪽에서는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성북교육장이 교원연수에서 노골적 공정택 후보 지지 유도를 한 것은 백주대낮의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육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외국의 학력신장 사례와 교육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현 공 교육감도 학력신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면서 "'공 교육감'이란 말은 의도적인 게 아니라 우발적으로 나온 것이며 선거를 의식한 발언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시교육감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