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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데 동의한다면 이념과 정파를 떠나 '민주주의 사수'의 이름으로 함께 나서자"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움직임을 막기 위한 사회 각계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는 사회원로를 비롯하여 야당·언론단체·시민단체, 그리고 일반 누리꾼들까지 총집결해 '(가칭)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결성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막는데 모든 시민들이 힘 모으자!"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과 네티즌 탄압을 막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수십 년 후퇴할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제 정당에 호소한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막아내는 데 같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은 "21일부터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단체를 제외한 모든 사회단체에게 범국민행동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고, 벌써 100개 이상의 단체가 참가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24일 공식 출범을 해 이명박 정권의 언론·네티즌 탄압을 막기 위한 범국민적 움직임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 언론의 위기상황을 의식한 듯 각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백기완 통일연구소 소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사회원로들과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박영미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또한 천정배, 이미경, 최문순, 김재윤, 김상희 등 민주당 국회의원과 권영길, 이정희 등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도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70년대 언론독립 운동을 하다가 해직된 동아투위 소속 해직기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고,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등 누리꾼 단체도 참석했다.  

 

이날 모인 다양한 사람들의 '언론자유'를 위한 간절한 호소를 모아봤다. 

 

주종환 민족화합운동연합 대표 "헌법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이고 헌법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대통령이다. 반헌법적 세력이 언론을 장악을 해서 헌법파괴 국정철학을 온 국민들에게 퍼트리려 하고 있다. 이는 5공으로 되돌아가려는 작태다. 모든 시민들이 일치단결해 반드시 언론파괴행위를 막아야 한다."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70년대 언론운동을 하다가 쫒겨난 지 30년인데 아직도 길거리에서 싸워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방송은 공정성이 생명이고 이를 위해서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필수인데 이명박 정권은 방송 사유화를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지지율 하락을 방송장악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엉뚱하게 공안탄압과 방송장악이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으나 우리 국민들은 예전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 다같이 궐기해서 초장에 막아내야 한다. 동아투위 해직기자들도 다들 60고개가 넘었지만 모두 길거리에 나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그동안 언론노동자들의 노력에 의해 KBS, MBC 등이 그래도 제값을 해 왔으나 이명박 정권은 이러한 언론을 모두 싸잡아서 조중동을 만드려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룬 형식적인 민주주의나마 걷어가려 하는 이 정권에 맞서 모든 민중이 일어서야 할 것이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전과 14범이 권력을 쥐었을 때 이렇게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가 충분히 알리지 못한 죄로 언론이 지금 백척간두위에 서 있게 됐다. 방송과 언론은 우리 후대를 위해 반드시 독립돼야 한다. 언론노동자들이 맨 앞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것이니 국민 여러분들도 꼭 함께 결합해 달라."

 

양승동 한국PD연합회 회장 "이명박 정권은 방송을 못 잡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공영방송을 지키지 못하면 다 잃는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70년대 암흑했던 시절,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던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온 몸으로 싸우겠다. 지난 6월 11일부터 KBS를 밝히고 있는 '촛불'들의 숭고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경호 한국기자협회 회장 "87년 6월 항쟁 직전, 방송이 권력에 의해 장악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KBS가 지난 20년 동안 어용·관영방송의 치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고, 이제야 국민의 방송으로 자리잡아가려는 순간인데 이 정권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지려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촛불을 끄지 않을 때 KBS는 계속 국민의 방송으로 남을 것이다."   

 

한서정 누리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숨이 막힌다, 전두환 정권을 능가하는 공안정국이 우리 국민의 숨통을 조이는 것 같다. 검찰은 정당한 언론소비자주권운동을 하는 누리꾼들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출국금지조치에 이어 압수수색, 그리고 소환조사까지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검찰에 출두하는 날 현장에 함께 갔다. 그들 얼굴이 그렇게 선해 보일 수가 없었다. 대체 이들이 무슨 중죄를 지었기에 검찰에 불려가야 하나. 왜곡보도를 일삼는 보수언론을 바로세우겠다는 행동이 엄중한 죄가 되나.

 

소환된 젊은 시민들 뒤에는 우리 카페 회원들과 국민들이 있다. 어떤 탄압이 오더라도 우리 시민들은 언론소비자 주권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에 주어진 권력은 짧으나 국민의 손에 주어진 권력은 길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 "이명박 정권은 방송장악음모를 중단하지 않을 시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언론의 자유를 이렇게 짓밟는 정권이 어디 있나. 방송의 위기는 언론의 위기고, 이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다.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우리 민주당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불과 얼마 전 대통령이 촛불 앞에 고개를 숙인 것도 기억 못하고 이제는 다시 국민을 불법 폭도로 매도하고 있다. 법도 모르고 상식도 모르면서 국민들만 폭도로 모는 이명박 정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도대체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의 사장을 왜 나가라고 이렇게 난리를 치나. 이건 직권남용 범죄가 아닌가. PD수첩을 수사하는 검사들은 도대체 명예훼손이 뭔 줄 알고 정치검찰 시녀 역할을 하는 건가. 도대체가 상식이 없는 정권이다. 언론노동자들의 노력에 대해 우리 민주노동당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  


태그:#위기의 방송독립, #언론, #KBS, #언론노조, #공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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