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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도 이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체벌을 하는 교사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해당 동영상은 체벌 현장에 있던 한 어린이가 휴대폰으로 촬영해 다음 아고라 교육토론방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해당 동영상과 글은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누리꾼들이 다운받아 인터넷 여기저기에 알려진 상태.

해당 동영상에 따르면 당시 두 남학생이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다 주먹다짐까지 하게 됐다. 이를 본 주위의 학생들이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무렵 교사가 싸우는 아이들을 보고 훈계 차원에서 빗자루로 때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싸움을 말리던 애들까지 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23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해당 초등학교 교장은 "우리 초등학교는 '교실엔 사랑가득, 가슴엔 희망가득'을 실천해 온 학교로,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학부모님 안면을 어찌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미 많은 기자 분들이 학교를 방문했고, 학부모님의 항의는 물론 많은 국민들의 원성에 학교 전화가 폭주하는 등 업무마비까지 올 정도였다. 그만큼 어린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반증이기도 해 한편으로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말미암아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두 손 모아 사죄를 구한다"면서 "당연히 어떠한 이유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오 교사를 수업·담임 정지, 출근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소명기회에서 오 교사도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청 장학사 조사결과에 따라 추후 징계 수위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발방지에 대해 성 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교사들의 인성교육을 강화, 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아 주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다음 아고라에서 학생들에게 매를 드는 교사의 체벌교권에 대한 찬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현재 다음 아고라에서 학생들에게 매를 드는 교사의 체벌교권에 대한 찬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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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교사는 22일 해당 초등학교와 경기도교육청, 아고라에 사죄문을 올리고 근신한 상태.

인터넷에는 체벌 논란에 대해 찬반 입장이 판이하게 갈리지만, 문제의 교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살 난 연약한 어린이를 훈계하기보다 회초리를 드는 게 옳은 것인가?' 이번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대화명 '김전일' "체벌을 하지 않으면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분들 체벌이 없는 나라 핀란드의 교육은 어떻게 설명하시렵니까? 체벌이 아닌 다른 제재수단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교사님들 다른 적절한 제재수단이 없다고 둘러대는 것도 그저 게으른 자기변명에 불과합니다. 머리가 굳어서 생각나지 않거들랑 다른 나라 벤치마킹이라도 좀 하세요. 다른 적절한 제재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체벌에 의존한다면 그것도 직무유기입니다. 없으면 방법을 찾아야죠. 허구헌날 '체벌 말곤 없다'는 타령만 하시렵니까?"

닉네임 'lkjhg'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체벌이 존재하는 나라는 인권개념이 희박한 나라가 대부분입니다. 얼마 전 국제앰네스티가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폭력을 문제 삼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고 부끄럽게도 경찰청은 시위자의 폭력이 먼저 있었기에 경찰의 폭력은 정당했다는 논리로 반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말할 정도이니 얼마나 우리가 폭력에 둔감한 사회인가를 알 수 있게 한 대목입니다. 국제앰네스티의 입장에서도 난감할 것입니다.

초등학생이 서로 싸워서 교사가 다시 폭력으로 다스렸다. 같은 것입니다. 폭력은 폭력을 부르는 것이 진리인데... 이제 학교에서 교사가 사용하는 폭력을 금지해야 할 것입니다. 작고 사소한 문제를 고치겠다는 명분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야 합니다. 손바닥 한대 때리는 것도 금지해야 합니다. 체벌에는 기준이 없습니다, 무조건 사람을 때리는 행위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에게 행해져서는 안 됩니다."

올린이 '이쁜아씨' "선생님에게 오히려 용기를 드리고 싶군요. 부모의 가르침이 틀렸고 그 아이도 문제가 있고, 만약 우리 아이가 당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요즘 아이들 정말 말로 타일러서는 절대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선생님께서 택하신 게 때리는 건데 저도 처음엔 동영상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는 마음에 눈물까지 날려고 했는데 다 그렇게 때린 것도 아니고 다른 아이들은 5대씩 맞고 들어가는 거 보고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이제사 모든 정황들을 듣고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아이들을 위해서 필요한 매였다면 당연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 '어른' "세월은 흘렀고 아직도 체벌은 존재한다. 왜 체벌은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교사라 불리든 선생님이라 불리든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딸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나도 가끔 회초리를 든다. 잘못의 경중에 따라 무지막지하게 때린 적도 있고 대충 살살 때린 적도 있다. 딸아이를 때리면서 나에게도 스스로 매질을 한 적도 있다.

물론 나도 가능하면 말로 하고 싶지만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들어먹고 빠득빠득 우기기만 하면 회초리를 찾기 마련이다. 말로해서 안 들으면 매를 들 수밖에 없다. 인간으로서 비겁하고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지만 인간은 신체적 구속을 당했을 때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빨리 나타난다. 군대가 그렇고 교도소가 그렇고 다 그런 거다."


태그:#과잉 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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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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