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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촛불'이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켜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롯데 백화점 앞에서도 매주 목요일 촛불 집회가 계속 되고 있다. 벌써 한달째다. ‘마들 주민회’와 ‘중랑천 사람들’ 등 지역주민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이 촛불집회는 소규모 지역 집회 중 높은 참여율을 자랑하고 있다.

 

7월 넷째주 목요일인 24일 현장을 찾았다. 당초 저녁 7시 시작하기로 한 집회는 비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해 20여 분 지나 시작됐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70여 명의 시민들은 롯데 백화점 앞에 앉았다. 

 

 

가족 단위 참여자 많아...흥겨운 집회 분위기 

 

이 곳 집회에는 특이하게도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지난 주에 이어  이날도 여섯 살 배기 딸 윤아와 함께 참가했다는 서중권(35)씨. 그는 "촛불 집회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황적으로 여건이 되지 못했다"며 "우연히 백화점에 왔다가 집 근처에도 집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온가족이 함께 나왔다는 김순미(43)씨는 "전경이 진압을 하는 서울 광장은 위험하기 때문에 선뜻 아이들과 함께 가기 망설여졌다"며 "하지만 이곳은 지역 주민들 끼리 소규모로 조용히 집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공권력 투입도 없어 안전하고, 가깝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나오게 됬다"고 말했다.

 

집회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흥겨웠다. 시민들의 발언 중간중간 민중가수,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 아마추어 랩퍼 등의 공연이 계속됐다. 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귀여운 아기가 참석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대학생 아스팔트 농활대'의 박진희(22)씨는 "대학생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며 "우리들의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원구 이외 지역 주민들도 참여했다. 구리시에서 왔다는 박안나(28)씨는 "지금 구리는 '민자 고속도로'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촛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구리에서도 촛불 집회가 열렸으면 좋겠지만, 근처인 노원에서 집회를 한다고 해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의정부, 신내동 등 노원구 근처 지역 시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태그:#노원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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