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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청렴도 꼴찌를 기록한 부패한 사람에게 다시 서울교육을 맡길 수 없다."

"전교조에게 우리의 아이를 맡길 수 없다."

 

예상대로 여론조사 결과 1, 2위를 달리고 있는 주경복, 공정택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그리고 선두를 다투고 있는 두 후보는 서로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25일 오후 2시 여의도 KBS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 TV생중계 토론이 80분 동안 있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6명(공정택,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이인규, 주경복)이 모두 참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TV생중계 토론이었다. 그래서인지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주요 정책을 이야기하며, 서로 양보 없는 설전을 펼쳤다.

 

공정택은 재직중 실책, 주경복은 이념공세 시달려

 

하지만 주요 공격 대상은 공정택, 주경복 후보였다. 공 후보는 현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 기간 중 실책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진보로 분류되는 주경복 후보는 이념 공세에 시달렸다. 

 

첫 포문은 이영만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는 "전교조는 물론이고, 지난 10년 동안 권력에 타협했거나 끌려 다닌 사람에게도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나는 낡은 이념과 권위주의에 신음하는 서울교육을 살리겠다"고 공정택, 주경복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김성동 후보 역시 "특정 편향 이념을 학생에게 세뇌한 세력도, 정부 청렴도 평가 3년 연속 꼴등한 '청렴 제로'의 부패한 지도자에게 서울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두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공 후보는 자신이 준비된 교육감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현혹되지 말라"며 "공 후보는 재임 기간 동안 계속 전교조에 끌려다니다가 이제 와서 보수단체에게 SOS를 치고 있다"고 자신이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또 이인규 후보는 "좌편향 우편향 모두 안 되고, 5% 부자를 위한 교육감은 서울교육감으로 자질이 없다"며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학부모 편에 서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평가한 교육정책에서 1등을 차지한 건 바로 나"라며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 시켰다.

 

그러나 공정택 후보는 이런 공격을 예상했다는 듯 직접 대응을 하지 않고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공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임하며 학력신장과 교육격차 해소 등 많은 성과를 남겼다"며 "이미 검증된 경륜과 실천의 전문가인 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주경복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주 후보는 "후보님들이 바쁘다 보니 상호간 공약내용이 파악이 안 된 것 같다, 나는 교원평가를 반대한 적도 없고 전교조 후보가 아니다"며 "선거를 왜곡된 방식으로 끌어가지 말고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자"고 말했다.

 

 

색깔론·자질론 들고나온 공정택, 꼴찌성적표·경쟁주의 지적한 주경복

 

초반 다른 네 후보의 견제를 집중적으로 받은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는 후보자간 상호 토론이 시작되자 양보 없이 서로를 공략했다. 물꼬는 공정택 후보가 먼저 텄다.

 

공 후보는 "주 후보는 과거 어느 인터뷰에서 6·25를 통일전쟁이라 말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서울교육을 책임지겠냐"며 "그리고 대학에서 수업을 들은 모든 학생에게 A학점을 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색깔론과 자질론을 동시에 제기한 것이다.

 

이에 주 후보는 "6·25 통일전쟁 이야기는 정치학계에는 통일전쟁 개념이 있다는 걸 소개했을 뿐이다, 사실 자체를 잘 파악하고 질문해 달라"며 "모든 학생들에게 A학점을 줬던 것은 당시 학생들이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교수 재량권으로 그렇게 평가했다"고 답했다.

 

이렇게 방어를 마친 주 후보는 공 후보에게 바로 역공에 들어갔다. 주 후보는 "공 후보는 교육감 시절 3년 연속 부패지수 1등, 청렴도 꼴찌였다, 어떻게 교육행정이 마비되도록 할 수 있느냐"고 공 후보의 '성적표'를 꼬집었다.

 

이에 공 후보는 "서울의 학교 수, 학생 수가 많아 그런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며 "(당선이 되면) 철저히 점검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그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주 후보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주 후보는 "공 후보의 정책은 대부분이 경쟁에서 시작돼 경쟁으로 끝난다"며 "어떻게 사교육을 잡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공 후보는 "교육경쟁은 세계적 흐름이다"며 "잘사는 아이들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제를 만들어서 기회를 주는 등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들, '딴소리'로 제지 받기도

 

이밖에 다른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주요 정책들을 소개하며 서울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장옥 후보는 "서울시 교육은 인간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며 "전교조를 퇴출시키겠다는 후보, 그렇게 할 추진력 누가 있는지 잘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인규 후보는 "창의형 자율학교와 교원평가제 꼭 도입하겠다"며 "학교가 갈등의 장이 되지 않도록 중도의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영만 후보는 "정치에 물들지 않은, 시민과 학생, 학부모를 생각하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말했고, 김성동 후보는 "학생들을 편향된 이념으로 세뇌시키는 전교조에 서울 교육을 맡길 수 없고, 부패한 현직 교육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발언 시간을 잘 지켰지만, 주제와 동떨어진 말을 자주 하는 바람에 사회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태그:#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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