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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비로 그동안의 자연형하천공사, 말짱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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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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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계양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걸어서 징매이고개(인천 계양산-철마산, 현재 생태통로 공사중)를 넘어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 공촌정수장을 지나다 나무타기의 달인인 다람쥐와 우연히 만난 뒤, 정수장 쪽에서 큰비로 불어난 빗물이 빠르게 흘러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공촌정수장이 있는 자리는 원래 공촌천(예전엔 냇갈이라 불렀다)이 자연스레 구비구비 흐르던 하천변과 논, 밭이었다. 그곳에 경명로라 이름붙인 8차선 도로가 나면서 하천이 잘리고 논, 밭이 매립된 뒤 정수장이 들어서 지금의 삭막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암튼 계양산 줄기를 타고 흘러나온 엄청난 양의 빗물은 공촌천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 때문에 얼마 전 자연형하천공사의 일환으로 콘크리트 바닥 위에 자갈을 깔아놓은 것들이 죄다 쓸려버렸다. 공사대금(세금)으로 사들여 어디선가 가져왔을 자갈은 거센 물살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며 하천에 깔아놓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바윗돌도 큰비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공촌천의 계절적 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아, 생태하천 공사를 한답시고 세금낭비를 일삼고 공사보수를 위해 포클레인 등 중장비로 자연스레 만들어진 물길과 수생태계를 또다시 파괴하는 악순환을 2년 전부터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 전보다 대체 뭐가 나아진 건지? 무엇을 보고 생태하천, 자연형하천이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참고로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는 올해 11월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덧. 아래 사진은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변해온 공촌천와 자연형하천공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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