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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배드민턴 게임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나 ^.^
 언니들의 배드민턴 게임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나 ^.^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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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햇볕이 쨍쨍한 일요일이다. 아빠 친구들 모임에 따라갔다. 다른 모임들처럼 수다 떨려고 간 것이 아니다. 물놀이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려고 따라 갔다.

하늘에 구름이 뭉실뭉실 떠 있었다. 논에는 벼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백일홍이 많이 피어 있었다. 너무 예뻤다. 아빠께서 백일홍이 예쁘면 풍년 든다고 하셨는데 그럴 모양이다.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자 목적지에 도착했다. 식당도 있고 계곡도 있고 잔디밭도 있는 곳이었다. 하은이네가 먼저 와 있었다. 우리는 바로 계곡에 들어갔다. 온몸을 물에 담갔다. 그리고 잔디밭으로 배드민턴을 치러 갔다. 땡볕에서 쳤다. 너무 더웠다. 우리는 또 잠깐 물놀이를 했다.

점심으로 촌닭을 먹었다. 나는 껍질을 많이 먹고 고기도 조금 먹었다. 어른들은 맛있다고 하시는데 나에겐 질겼다. 그래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언니들과의 물싸움. 언니들 틈에서 죽었었다.
 언니들과의 물싸움. 언니들 틈에서 죽었었다.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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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와 슬비언니, 산하언니와 함께 또 계곡에 들어갔다. 비치볼을 가지고 배구를 하고 물싸움도 했다. 언니들이 한꺼번에 나를 공격하기도 했다. 정말 비겁했다.

이번에는 물고기를 잡기로 했다. 우리는 플라스틱 통으로 아주 조그마한 물고기를 잡았다. 나와 하은이는 처음에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언니들은 금방 잡았다. 언니들은 20마리 넘게 잡았다. 하은이도 몇 마리 잡았다. 나는 한 마리도 못 잡았다.

하은이와 소꿉놀이도 했다. 매실을 따고 나뭇잎도 따서 음식을 만들었다. 아빠한테 가져다 드렸더니 드시지는 않고 그냥 웃으셨다.

물놀이를 많이 해서 조금 추우면 배드민턴을 쳤다. 배드민턴을 치면 땡볕이어서 또 더웠다. 그러면 다시 물놀이를 했다. 배드민턴을 치고 물놀이를 하고 또 배드민턴을 치고….

배드민턴을 한창 치고 있는데, 갑자기 팔이 따가웠다. 팔을 보니 벌 침이 보였다. 벌에 쏘인 것 같았다. 조금 따가웠지만 울지는 않았다. 슬비언니가 보고 나를 차로 데리고 가서 약을 발라 주었다. 역시 언니의 준비성은 최고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아빠도 재미있다고 하셨다. 우리가 너무 재미있게 놀았더니 하은이 아빠께서 다음에 두 가족이 같이 1박2일을 하자고 했다. 아빠도 찬성하셨다. 다음 1박2일엔 텐트를 가지고 가서 산에서 자기로 했다. 계곡 수영장도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너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헤어졌다.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다.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아빠가 깨워서 눈을 떠보니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나는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계속 자버렸다. 한 두 시간은 잔 것 같다. 아빠께서 깨워서 씻었다. 그래도 피곤하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물 속에서 비치볼 게임도 했다. 공이 내게로 날아오고 있다.
 물 속에서 비치볼 게임도 했다. 공이 내게로 날아오고 있다.
ⓒ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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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광주우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태그:#물놀이, #배드민턴, #소꿉놀이, #고기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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