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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학교, 자사고, 우열반, 0교시, 일제고사…(중략)…우리 아이들은 인간성을 상실해 가고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 미친 교육 그만 멈춰야 합니다. 올바른 교육관을 가진 도덕적인 생각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지난 22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함께만드는뉴스> '당신은 어떤 서울시교육감을 원하십니까'에 누리꾼 '개꽃'이 올린 댓글이다. 이어 '개꽃'은 자신이 생각하는 서울시교육감의 8가지 조건을 덧붙였다.

 

① 교육관이나 역사관이 올바르고, 교육을 경쟁으로 보지 않는 후보

② 자사고를 반대하는 후보

③ 0교시와 야간 강제학습 없애겠다는 후보

④ 일제고사를 없앨 의사가 있는 후보

⑤ 학급인원을 25명으로 축소할 의사가 있는 후보

⑥ 학교에 사무직을 보충하여 교사가 연구할 수 있는 개혁을 이룰 수 있는 후보

⑦ 사교육을 학교에 끌어들이지 않을 후보

⑧ 모든 사람들이 같은 조건에서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받을 수 있는 기초를 이룰 후보.

 

<오마이뉴스>에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의 견해는 이와 비슷했다. 대체로 학교 자율화 조치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비판적이었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누리꾼 '엑스'는 "교육이란 사회의 각 개인들이 자신이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무엇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도정인지를 발견하도록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고, 그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다"며 "교육을 경쟁의 논리로 볼 것이 아니라 무한한 기회의 제공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감,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면 족하다"

 

주부들을 비롯한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82쿡닷컴(82cook.com)' 회원들 역시 비슷한 맥락의 의견을 나타냈다. <오마이뉴스>는 '82쿡닷컴' 자유게시판을 통해 이용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 곳을 이용하는 누리꾼 '평범한주부'는 자신이 바라는 교육감의 상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바른 교육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강하신 분. 0교시 폐지, 서울 일부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영어몰입교육 폐지, 초등학교 때부터 주입식이 아닌 토론과 관찰에 의한 학습으로 아이들의 잠재적 능력과 적성 발견, 무엇보다도 따뜻한 배려심을 가진 사람."

 

또한 요리와 살림살이 등의 정보 교류가 많은 사이트 이용자들이어서 그런지 급식과 학생 건강에 관한 의견이 많았다.

 

'봉봉'은 "기본적으로 존중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정책을 실천하시는 분"이 서울시교육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새 교육감은) 하루빨리 아이들과 부모가 모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언제나 봄날' 역시 "미국소 급식 절대 금지와 위탁급식을 점차 없애고 모든 학교의 직영급식" 실시를 새 교육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꼽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 교육을! 우유 대신 유기농 급식을!"

 

'짧은 생각'은 "너무 경쟁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육열이 한국인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이가 학교 들어가서 겪어보니 아이와 가족 모두 너무 스트레스가 크다"며 "서울시교육감께서는 내 아이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주셨음 한다"고 밝혔다.

 

'전'은 "초등 2학년인 제 아들은 매 단원마다 단원평가 시험을 치르고 그것으로 성적표가 나온다"며 "매 학기말 때마다 한 학기분 공부시키느라 집집마다 난리이고 시험 끝나면 학원으로 쫓겨나는 애들도 많다, 초등학교에서 꼭 이런 게 필요한가"라며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즉 새 교육감은 초등학교 기말고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또 한 네티즌은 "돈에 상관없이 공평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위화감을 갖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고, 적어도 학교란 곳에서는 차별받지 않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누리꾼 '비밀'은 "제대로 된 국사·역사공부가 필요하다, 광복절을 건국절이라 하는 치욕은 없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역사 선생님이 영어 선생님들보다 더 귀히 여겨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등 1학년부터 바른 국사를 가르쳐 달라"고 밝혔다. 

 

이어 '비밀'은 "차라리 (학교에서) 우유를 억지로 먹이지 마시고 그 비용으로 국내산 무농약 제품으로 급식 제공해 달라"고 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서울시민들이 직접 뽑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7월 30일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태그:#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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