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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부림 거미줄에 걸렸어도 나비는 날갯짓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몸부임으로 다시금 허공을 날 수 있었습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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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가 눌릴 만큼의 악몽이라도 꾸는 듯 몸과 마음을 옥죄어 오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월급 말고는 모든 게 다 올랐다'는 푸념 석인 농담은 '물가고'라는 현실이 되어 주머니 사정을 옥죄어 오고, 백골단으로 부활하는 듯한 경찰부대에 대한 선입견은 집회의 자유를 옥죄어 오는 공포의 쇠사슬로 느껴집니다.

 

알듯 말듯한 위정자들의 말 바꾸기는 믿음을 상실하게 하는 불신의 쇠사슬이 되었고, 우왕좌왕하는 정치 논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도 포기하게 하는 절망의 오랏줄이 되었습니다.

 

망망대해처럼 허허롭기만 했던 인터넷상의 댓글쓰기, 거리낌 없이 들어낼 수 있었던 정견에 대한 표현도 조심하고 삼가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갑이 되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질식감, 점점 암울해져 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영혼까지 신음하게 하니 어느덧 10여 년 전으로 회귀해 자유와 행복을 속박당하던 영어의 몸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옥죄어 오는 이런 공포, 불안감만을 더해가는 저런 불신은 알게 모르게 숨통을 죄어오는 생명의 위협이며, 희망의 저승사자니 어떻게든 떨치거나 끊고 벗어나야 하는데 그 가능성을 나비의 몸부림에서 보았습니다.

 

거미줄에 걸린 나비, 포기하지 않는 몸부림으로 다시 허공을 날다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쳐놓은 거미줄에 한 마리 나비가 걸렸습니다. 거미는 거미줄 한쪽 끝에서 걸려든 나비가 죽어가기만을 기다립니다. 나비의 입장에서야 아치 싶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거미의 먹이가 될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는 살려고 하는 희망을 접지 않았습니다.

 

살려고 하는 나비의 희망은 몸부림으로 시작됩니다. 한참 동안 이어지던 나비의 몸부림이 멈췄습니다. 희망을 접은 건가 하는 생각에 마음조차 어두워집니다. 거미줄 끝에서 나비의 몸부림을 지켜보고 있던 거미가 조금씩 움직입니다. 이때 나비가 다시 몸부림을 시작합니다.

 

잠시 나비가 몸부림을 멈췄던 건 희망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희망의 몸부림을 재개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었나 봅니다. 한껏 격렬해진 나비의 몸부림은 죽음의 오랏줄이 되어 온 몸을 휘감고 있던 거미줄을 무력화 시키는 희망의 몸부림이 되었습니다.

 

끊이지 않고 활기찬 몸부림 끝에 튕겨나듯이 거미줄을 벗어난 나비는 놀란 가슴을 쓰다듬듯 허공으로 날아갑니다. 먹잇감을 포획했다는 자만심에 거만하리만큼 느긋하기만 했던 거미는 머쓱한 표정에 배고픈 현실이 되었습니다. 

 

거미줄처럼 옥죄어 오는 온갖 불안함과 절망의 늪을 타파하고 희망의 미래로 진보할 수 있는 건 항거의 몸부림과 도전의 몸부림,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몸부림임을 나비의 몸부림에서 보았습니다. 


태그:#나비, #거미,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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