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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5일)은 도서관 휴관일이라서 늦게 일어나, 미뤄둔 포스팅을 점심 전까지 끝내고 자전거를 타고 갯벌과 바다를 보러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 포스팅을 끝내고 다른 블로그에 퍼나르려는 중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딱히 전화가 올 데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것도 지역번호가 031인 전화번호였습니다. 얼마 전 휴대폰요금제를 바꾸었더니, 발신자표시를 무료로 제공해줘 이제는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낯선 전화를 받아보니, 상냥한 목소리의 여성은 "고객님~"하며 귀에 익숙한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인사를 받고 누구인지 되물어봤습니다. 알고보니 그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원도 양양서 펜션을 운영하는 현대포에버리조트(http://www.hfresort.co.kr/)라는 업체 홍보를 위해 전화를 걸어온 텔레마케터였습니다.

 

 

고객님? 무작위로 전화 걸어봤습니다!

 

그래서 우선 자신은 '현대포에버리조트'라는 데를 알지 못하고 그 업체의 고객도 회원도 아님을 그에게 주지시켜주고,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를 했는지 캐물었습니다. 그는 요즘 개인정보문제가 심해 컴퓨터 조합을 통해 무작위로 휴대폰번호를 얻어내 전화를 걸었다며, 관심이 없으면 끊겠다며 말을 흐리고는 잽싸게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런 식의 광고성 스팸전화를 한두 번 받아본 것은 아니지만, 매번 반복되는 '고객님' '회원님' 소리는 더 이상 반갑지가 않습니다. 철없던 대학시절 텔레마케터의 상냥한 목소리에 속아 된통 덤탱이를 쓸 번 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지난 5월 6년 전 회원탈퇴를 한 바 있는 회원제 서비스 업체(행복클럽)로부터 TM전화를 받고,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캐물었다가 회원탈퇴(접수취소)를 한 지 6년이나 되었음에도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가지고 제휴사인 신한카드 발급과 관련된 텔레마케팅에 이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고센터 측에서는 제가 문제제기한 개인정보 권리침해 사실이 인정되어, 해당 업체에 재발방지 및 제도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처리 결과를 얼마 전에 알려왔습니다.

 

암튼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조차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하거나 유출해 팔아먹어 개인정보유출에 따른 불안감을 날로 증폭시키는 요즘. 뜻하지 않게 걸려오는 광고성 스팸전화를 받게 되신다면, 저처럼 누가 왜 어떻게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하시고 전화를 건 사람이나 업체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메모해 두셨다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시면 개인정보권리침해신고센터(http://www.1336.or.kr/privacy.html)에 신고(이메일, 전화)하여 개인정보 침해여부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께 걸려오는 낯선 전화는, 바로 당신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증거가 될지도 모릅니다. 상냥한 목소리에 속지 마시고, 그냥 쉽게 지나치지 마세요!

 


태그:#스팸전화, #개인정보침해센터, #광고, #개인정보,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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