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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울산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핵심은 부시 미 대통령 방한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었다.

 

5일 저녁 7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300여명의 시민·노동자, 학생이 참가해 5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3달째 울산촛불집회 사회를 맡고 있는 울산청년회 소속 20대 여성 사회자가 "내일 회담이 올바로 갈 수 있도록 울산시민 촛불의 힘을 보여주자"고 한 첫 발언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첫 자유발언자로 단상에 오른 울산청년회장은 "국민들은 부시와 이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지켜보고 있다"며 "둘이 세 번째 회담을 갖는데, 회담 결과가 갈수록 태산이다, 내일 협상에서는 미국은 대박, 한국은 쪽박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시는 FTA 조속 타결, 주한미군 주둔비 증액, 아프카니스탄 파병 연장을 요구할 게 뻔하다"며 "이 대통령과 부시는 지금이라도 쇠고기 재협상을 할 것을 촛불든 시민의 마음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30대 남성은 "6월 물가가 5.7% 오르는 등 IMF 이후 물가가 최대로 치솟고 있고, 공기업 사유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큰 틀로 멀리보면서 공기업 사유화 반대운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촛불집회 때마다 어김없이 노래를 선사하는 노래패 '파람'은 "쥐머리가 들어 있는 새우깡을 부시에게 보내주고 싶다"며 "부시가 촛불이 약해지는 시점에 와 타이밍을 잘 맞췄다. 이 기회로 촛불이 다시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람은 개사한 '부시반대' 노래를 불렀다.

 

울산 시민운동의 원로인 울산연합 최연오 회장이 어렵게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지금 서울에서는 부시를 환영하는 철없는 백성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며 "이들은 태극기는 안중에 없고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고영호 울산지부장은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를 보고 촛불 힘보다 강남부자 힘이 강하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모든 선거가 지면 아쉬움이 남지만 '우리가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부시와 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한 주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의 요구를 못 듣겠다고 하라"고 요구했고 여고생은 "대통령이라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한 중년 남성은 "20% 지지율인 이명박 대통령은 사고치지 말고 제발 가만히 있으시라"며 "부시와의 회담에서 사고치지 말고 그냥 덕담이나 하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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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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