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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배제하고라도 원 구성을 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잠정합의 단계까지 간 원 구성 협상이 청와대측의 '비토'로 결렬됐음에도, 오히려 국회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 측에 떠넘기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그동안 원내대책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해오던 박희태 대표까지 나서 민주당을 비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민주당의 (원 구성 협상 거부) 행태가 8월 말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민주당을 제외한 채 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과 협상해 개원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18대 원 구성과 특위를 통한 장관 인사청문회에 합의했다가 청와대의 질책을 받고 꼬리를 내린 뒤, 한나라당 내에서는 야당과의 협상론이 쑥 들어가버렸다. 내부적으로는 한나라당 몫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임위원장 11석의 인선까지 거의 마쳐놓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희태 "그동안 많이 기다렸다... 이건 소수의 횡포"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그동안 많이 기다렸다, 더 기다려봤자 (민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다수의 횡포란 말은 많이 들었으나 소수의 횡포란 말은 20여년 간 정치를 하면서 들어보지 못한 말"이라며 "민주당은 모두 거리의 정치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또 박 대표는 "우리가 그렇게  끈질기게 상임위 구성을 요구했으나 전혀 들은 척도 안하다가 정부가 법(이 정한 시한이 지남)에 따라 장관 세 사람을 임명한 것을 가지고 무슨 불법이나 범한 것처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우리가 만약 선전포고를 했다면 민주당의 마비된 양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민주당은 하루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고 압박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원 구성 협상 거부) 행태가 적어도 8월 말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민주당은 민생은 내팽개치고 (참여정부 때) 코드 인사로 임명된 KBS 사장 구하기에만 진력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배제하고 원 구성을 할 명분을 만드는 모양새이다.

 

홍 원내대표는 또 당 부설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자유선진당과 공동으로 (원 구성을 해) 개원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이 43.5%, 반대가 38% 정도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찬반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전체 상임위 18개(상설특위 2개 포함) 중 당초 민주당에 주기로 했던 법사위·지식경제위·농수산식품위·교육과학위·환경노동위·여성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한 의원 배정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교섭단체를 만든 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보건복지위원장이나 정무위원장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몫의 상임위는 손대지 않겠다"며 "(어제) 권선택 선진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번 주와 다음 주 초에 (다시) 만나서 민생 원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서로 의논하자고 제안해놨다"고 밝혔다.


태그:#원구성, #한나라당, #민주당,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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