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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기자, 강화도를 '인터뷰' 하다" - 5기 어린이 역사 캠프를 찾아서 어린이 캠프를 담당한 김귀현 편집부 기자, 세번째 참가한 아이들, 마지막으로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을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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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다까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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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강화도 불은면에 있는 시댁에 가는 바람에 '오마이스쿨'에 들렀다. 이날부터 시작할 '어린이 역사 캠프'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고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독도문제 때문에 '학생교류'도 어려워진다니
2학년이 될 큰아들이 내년에 참가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있었던 것은 참가 어린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참가한 것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은 독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했다.
왜냐하면 일전에 <오마이뉴스 재팬>에서 한일 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가정집에 머물렀던 한 고등학생이 "저는 싫은데 엄마가 이걸 드리라고요"라면서 '독도는 우리 땅'라고 인쇄된 티셔츠를 선물로 꺼냈다는 일화를 읽어 본 적이 있었다. "진짜일까?"라는 의심과 함게 "한국 학생들이 자기 의지보다 부모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지"라는 의문이 생겼던 것이다.
그리고 독도 문제 때문에 <오마이뉴스 재팬>에서는 시민기자나 독자들이 시끄러운 논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런 가운데 여름방학을 이용한 한일 학생 간 교류들이 많이 중지 되었거나 연기된 것, 특히 강화도의 자매도시인 후쿠오카현 소에다정에의 교류가 연기된 것이 아쉽기만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안정을 고려한 배려라면 어쩔수 없겠다. 그런데 이럴 때니까 서로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교류를 중지하지 않았던 학교들도 있었다는 소식을 찾아봤다.(기사보기)
한국의 어느 학교 교장 선생님께서는 "장래 있는 아이들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는데 나도 동감했다. 가능하면 아이들의 교류까지 어른들의 사정으로 중지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런 어른들의 태도를 보면서 아이들은 이 사회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배운다면 이럴 때야 어른들이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날도 '오마이스쿨'에서 어린이 캠프'를 담당하신 김귀현 편집부 기자님께 아이들이 어떻게 이런 캠프에 참여하게 되는지 물어봤지만 역시 본인의 의지보다 엄마가 추천해서 보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즐거워지고 캠프를 마치고 갈 땐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을 든다고 했다. 자유롭게 놀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김귀현 기자님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기도 보인다.
아이들 인터뷰
벌써 3번째 참가한다는 아이들을 인터뷰했다.
- 그래서 어떤 목적으로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냥 재미있고 역사도 많이 배울수 있어서 좋을 것 같했어요"
- 서울에서 여기 오니까 어때요? 경치도 그렇고.
"여기가 시골같은데라 좋은 것 같아요"
서울 아이들라면 이런 시골에 와서 심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물어 봤는데 의외였다. 하지만 서울 아이들이 여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강화도 며느리로서 고맙기도 했다. 그리고 독도 문제 때문에 한일 간 학생 교류가 중지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 조금 어려워하는 것같아 보였다.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께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 하지마세요"라고 어른스럽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아이들을 잘 키워가면 이 사회의 미래도 기대가 될 것 같은 희망이 들었다.
내가 궁금했던 "한국 아이들이 자기보다 부모를 먼저 생각하는 건가" 라는 것은 부모에게 공포심을 느끼고 그렇다는 것보다 부모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부모에게 뭔가를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같아 보였다. 부모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아이들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볼수 있고 주위에도 사랑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우리 다문화 아동들과도 잘 어울리고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면 자연스럽게 외교력을 키우면서 세계에 어울릴수 있는 그런 이상적인 국제인이 될 것이다.
생일이 빠른 큰아들을 한국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유치원 겨울 방학 때 먼저 일본의 초등학교에 '체험입학제도'(회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일시 귀국했을 때 지역학교에 보낼수 있는 제도)를 보내본 적이 있었다. 태어났 때부터 그 때까지 기본적인 교육은 한국에서 받아왔고 방학 때만 친정에 가있었지만 일본어를 별로 하지 못한 아들이라서 많이 걱정했다.
내 모교였던 그 학교에서는 '체험입학생'으로 몇달 전에 호주에서도 학생이 오고 '다문화 이해 수업'를 통해 한국의 아이들이 자기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한국에도 관심도 많았다. 또한, 우리 아들에게 여러가지 질문도 하고 한글도 가르쳐 달라고 해서 친구들과 말을 주고 받으면서 내가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할 수있게 되었던 모양이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도 일본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올해도 두번 째 '체험입학'에 가서 친구집에 혼자 갈수있게 되었고 중국에서 왔다는 한 친구와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 때는 같은 방 친구들이 모은 편지집이나 종이접기 등 작은 선물을 같이 주었는데 한 여자애는 누군가에게 배웠다는 한글로 편지까지 써줬다. 그것을 보고 내가 오히려 감동을 받기도 했고, 우리 아들도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일본이든 한국이든 친구가 되면 즐겁게 지낼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았다.
그런 것처럼 이렇게 오마이스쿨에서 즐겁게 역사를 배우거나 다문화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등 즐거운 경험이 아이들 마음 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학교 수업에서는 가르칠 수 없는 '체험학습'의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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