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드문일이다. 40년이나 50년 즈음 하여 한 두번 있었을 법한 일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국립자 붙은 미술관에서 대규모 사진전이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그 만큼 시각예술 분야에서 사진이 멸시받고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일까?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환경과 인식도 달라졌다. 뒤늦은 느낌이들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해방 후 지금까지 우리 사진이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체계적인 규모있는 사진전이기 때문이다.

(왼쪽) 임응식.(가운데) 정범태. (오른쪽)주명덕 작품
▲ '전쟁고아'. '결정적 순간-서울경기고등군법재판소'. 섞여진 이름들-흑백 혼혈고아' (왼쪽) 임응식.(가운데) 정범태. (오른쪽)주명덕 작품
ⓒ 한국현대사진60년

관련사진보기


임응식, 이해문 등 돌아가신 작가 14명을 포함 106명의 작품 380여점이 걸렸다. 1948년부터 2008년까지다. 20년 단위로 3기로 나누어 60년간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사진들은 시대의 낌새를 다각도로 뚫어 볼 수 있게 하는 힘을 느끼게 한다.

운영위원측은 이번 사진 작품들을 선정할 때 사진 작가들에게 직접 물어 전시될 작품을 추천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소장처를 수소문하여 전시작품을 찾아내고 빌려 거는 방식으로 작품을 전시하고 조직했다고 한다.

1948-1960년대는 이해문, 정범태, 임응식, 신건이, 주명덕, 최민식 등의 작품 80여점이 걸렸다. 잔혹한 한국전쟁을 주제로 고아, 혼혈, 분단, 피난, 궁핍, 희망 등이 사실적 기록으로 담겨있다. 또한 분단된 이념과 개발독재로 알게 모르게 자기검열과 획일화되는 양상도 엿보인다.

(왼쪽)김옥선. (가운데)안효진. (오른쪽)김중만 작품
▲ (왼쪽)방안의 여인. (가운데)high school ioves07.(오른쪽)단오날-1 (왼쪽)김옥선. (가운데)안효진. (오른쪽)김중만 작품
ⓒ 한국현대사진60년

관련사진보기


1970-1980년대는 강운구, 배동준, 한정식, 홍순태, 김기찬, 김영수, 신복진, 양성철, 오상조, 육명수 등의 작품 120여점이 걸렸다. 현실주의와 작가정신이 치열하게 반영되고 있다. 부조리한 정치와 독재 권력의 폭압성에 맞서는 저항의식이 작가주의로 나타나고 있다.

1990-2000년대는 구본창, 김대수, 김중만, 민병헌, 배병우, 오형근, 이갑철, 이정진, 정인숙, 최광호, 김수강, 김아타, 김옥선, 방병상, 정연두 등의 작품 170여점이 걸렸다. 해외에서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한 유학파들도 보태지고 디지털 사진세대의 도래는 사진예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이들은 광고는 물론 이미지 생산자로서 시각문화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예술 장르에 중요한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몸, 생명, 정치, 환경, 정치 사회 등 전방위적인 주제와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현대예술과 일상생활에 보다 넓고 가까이 다가오게 된다.

전시회 현수막과 출품작 중에서
▲ (왼쪽)한국현대사진60년 현수막. (오른쪽) 김아타 온에어프로젝트 030 전시회 현수막과 출품작 중에서
ⓒ 한국현대사진60년

관련사진보기


이번 전시에 맞추어 300쪽이 넘는 전시작품도록과 기획관련 글을 자료집으로 엮었다. 책에는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최승훈 학예연구실장, 최민 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박주석 명지대교수, 박평종 사진비평가, 박영택 경기대교수, 신수진 사진심리학자등의 섹션별 평론과 분석글이 실려 있어 한국 현대 사진 60년을 이해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이고, 입장료는 만18-65세 사이 어른만 3천 원 내고 그 밖은 공짜다.
☎ 02-2188-6114.

덧붙이는 글 | moovi.net



태그:#한국사진60년전,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무비넷, #박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