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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2일부터 부산에서 시내버스, 마을버스, 지하철까지 환승할인제가 실시됐다. 부산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울산 간절곶까지 갔다. 사진은 1003번 급행버스.
 올해 7월 2일부터 부산에서 시내버스, 마을버스, 지하철까지 환승할인제가 실시됐다. 부산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울산 간절곶까지 갔다. 사진은 1003번 급행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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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 부산에선 시내버스, 지하철은 물론 마을버스까지 환승할인제가 확대 시행되었다. 그 결과 최대 1600원(성인 편도 요금)이면 부산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부산과 가까운 울산 나사해수욕장과 간절곶도 더욱 가까워졌다.

기자는 부산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을 이용하여 부산 구도심에서 울산 서생 나사해수욕장과 간절곶까지 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자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가 출발지다.

[Scene #1] 서생농협 가는 길

대중교통을 이용해 울산 서생 간절곶까지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울산 서생 간절곶까지 갔다.
ⓒ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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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영선동에서 출발했다. 급행버스인 1003번을 타기 위해 서구청까지 11번을 타고 갔다. 11번은 일반버스로 교통카드 성인 요금인 950원을 냈다.

약 6분 뒤 서구청에 도착했다. 영도에서 출발했기에 다른 노선을 타고 중앙동이나 남포동에서 내릴 수도 있지만, 서구청에서 내리는 길을 택했다.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갖다대면서 내렸다.

약 20분 후, 서구청에서 급행 1003번 버스로 환승했다. 급행버스요금은 1400원, 하지만 무료환승제에 따라 차액인 450원만 냈다(1003번 버스 1400원-11번 버스 950원 = 450원).

급행 1003번 버스 기점은 부산에서 가장 북쪽인 기장 교리이며 회차지는 서남쪽에 있는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병원이다. 주요 경유지는 기장시장, 기장2주공, 송정, 해운대신시가지 남측부, 해운대해수욕장, 요트경기장, 수영교차로, 광안지하철역, 경성대, 부산역, 중앙동, 남포동이다. 기자는 서구청에서 기장읍 기장2주공까지 갔다. 시간은 1시간 7분이 걸렸다.

1003번을 타고 부산 구도심에서 기장까지 갈 때 바다를 볼 수 있다. 해운대 바다가 펼쳐지며, 송정터널을 통과한 이후 잠시 동안 송정바다가 나타난다.

기장2주공 정류장에서 내린 뒤 기장2주공 표지판을 보고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곳에 기장3번 마을버스가 선다.

기장 3번 마을버스
 기장 3번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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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3번 마을버스는 기장2주공을 출발하여 기장전화국, 기장시장, 교리입구, 일광해수욕장, 칠암, 좌천, 임랑해수욕장, 월내, 효암을 거쳐 서생농협(신암)까지 다니는 노선이다. 특히 일광~임랑 구간, 임랑~월내구간에서는 동해바다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원한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 월내 부근에서는 철길과 꽃길, 차도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노선의 배차간격은 25~30분이다.

급행 1003번을 이용했다면 기장지구대, 한신아파트정문, 기장도서관에서도 기장3번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급행 1003번 버스에서 기장3번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데 200원을 냈다. 비록 급행버스 요금이 마을버스 요금보다 비싸지만 타 교통수단끼리 환승할 경우 내는 200원(청소년 130원, 어린이 50원)이라는 수수료 때문이다. 타 교통수단끼리 환승할 때 내는 수수료는 환승기회 세 번 중 한 번만 내면 된다. 요금 총합은 1600원이다.(950원+450원+200원)

기장3번 마을버스를 타고 기장2주공에서 서생농협 방향으로 55분 동안 움직였다.

만약 이들 구간을 움직이는데 환승할인제가 없었거나 현금 승차할 경우 내는 요금은 얼마일까? 환승할인제가 없었을 때 부산 서남쪽 사하구 다대포나 하단(동아대)에서 간절곶까지 가장 빨리 움직일 경우 버스 세 번을 타면서 총 3700원(1400원+1400원+900원)을 내야 한다. 현금승차일 경우는 4000원(1500원+1500원+1000원)이다.

마을버스까지 환승할인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현금승차 대비 최대 2400원까지 절약하게 됐다. 왕복 3200원이면 간절곶까지 다녀올 수 있으니 이전 편도요금보다 적은 돈이다.

[Scene #2] 서생농협에서 나사해수욕장까지, 그리고 나사해수욕장에 대해

나사해수욕장의 모습. 해변이 반달 모양으로 되어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나사해수욕장의 모습. 해변이 반달 모양으로 되어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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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부산 관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간절곶까지 가려면 서생농협부터는 약 4km를 걸어야 한다. 길은 국도 제31호선, 방향은 북쪽이다. 서생농협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이국적인 해변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나사해수욕장이다. 나사해수욕장 해변은 반달 모양을 하고 있어서 해변 자체가 아름답다.

나사해수욕장은 때묻지 않은 경치, 조용한 분위기와 고운 백사장, 에머랄드 빛깔 바닷물을 자랑한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파도가 얕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가족과 연인끼리 오븟하게 해수욕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나사해수욕장 주변에는 민박집이 있고 근처 횟집에서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다.

장점이 많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나사해수욕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Scene #3] 나사해수욕장에서 간절곶까지

간절곶 가는 길
 간절곶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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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해수욕장에서 간절곶까지 갈 경우 40분 정도 더 걸어야 한다. 나사해수욕장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산자골이라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나사해수욕장과 라사마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 풍경은 '과연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다.

산자골을 넘어 계속 북진하다 보면 '간절곶 1km'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간절곶까지 1km 남았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15분 정도 더 걸어가면 간절곶 등대에 도착할 수 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에 충분히 걸어볼 만한 길이다.

부산 영도를 출발하여 서생 간절곶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식사시간과 환승 대기시간, 나사해수욕장에서 잠시 머문 시간을 포함해 4시간 20분이 걸렸다. 만일 쉬지 않고 걷는다고 가정하면 환승 대기 시간만 포함하여 3시간 40분 정도면 가능하다.

[Scene #4] 간절곶의 낭만 즐기기

간절곶 등대 등탑
 간절곶 등대 등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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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간절곶을 구경할 차례다. 서생 간절곶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있으며 위치는 동경 129도 21분 46초, 북위 35도 21분 22초다. 2000년 1월 1일에는 오전 7시 31분 7초에 해가 떴고, 2008년 1월 1일에는 7시 31분 21초에 해가 떴다. 연말연시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유라시아대륙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이다. 2006년엔 서생 간절곶의 일출시간이 포항 영일만 호미곶보다 4초 정도 빨랐다.

이유는 일출은 경도, 위도, 태양 위치, 태양 고도 등에 의해 결정되는데 겨울철에는 해가 남쪽으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경도의 차이보다 위도의 차이가 일출시간 결정에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호미곶이 간절곶보다 훨씬 동쪽에 있으나 위도가 높아 연말연시엔 간절곶보다 일출시간이 늦은 것이다.

간절곶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간절곶등대다. 간절곶등대는 우리나라 동해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 항해를 돕기 위하여 1920년 세워졌다. 이후 두 차례 등탑 개량을 거쳤다가 간절곶이 해가 제일 일찍 뜨는 곳으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자 시민친수공간으로 개방하고자 2001년 5월 지금 모습으로 개축한 것이다.

간절곶에 설치된 조형등탑은 상단부를 복원한 것으로 1979년 1월부터 2001년 5월까지 간절곶 앞바다를 밝혀오다 새천년을 맞이하자 기존 등탑을 철거하고 새 등탑을 세우게 되었다. 이후 2002년 12월 기존등대의 등룡과 등명기를 설치한 뒤 간절곶의 옛 사진을 배치하고 기존 등탑 상단부를 복원했다. 간절곶 옛 사진과 옛 등룡, 등명기는 옛날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옛날 간절곶은 등대를 제외하면 허허벌판이었다.

조형등탑 옆에는 로도스섬의 거상을 비롯한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대해 설명한 글이 있다. 간절곶에 설치된 로도스섬의 거상은 비록 모조품이지만 힘찬 모습을 자랑한다.

간절곶 등대홍보관에서 내려다본 동해바닷가.
 간절곶 등대홍보관에서 내려다본 동해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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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등탑 옆에 설치된 홍보관 2층에서는 등대 관련 물품들과 울산에 설치된 등대, 울산항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홍보관 3층은 옥상으로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

간절곶등대를 본 후 바닷가로 가는 출구로 가다보면 집채만한 우체통이 있다. 간절곶에서 간절히 빌면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간절곶 소망우체통'이다. 높이 5m, 폭 2.4m로 2006년 12월 22일 설치될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이 우체통은 1980년대까지 쓰던 표준우체통을 본따 설치되어 옛 향수와 낭만을 자아낸다.

서생 간절곶에 설치된 소망 우체통. 1980년대까지 사용되던 표준우체통 양식을 본따 만들어졌다.
▲ 소망우체통에 우편물을 넣으면 소망이 이뤄집니다. 서생 간절곶에 설치된 소망 우체통. 1980년대까지 사용되던 표준우체통 양식을 본따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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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에는 새천년과 관련된 시설물들이 많이 있다. 거북상, 어부상, 삼모녀상이 대표적이다.

거북은 신성하고 장수와 인내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거북상은 거북이 하단부를 받쳐주고 쌍룡이 조화를 이루어 울주군의 번영과 번창을 약속하는 형상으로 그려졌다. 쌍룡과 거북 사이에는 비문이 있는데 "새천년은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간절곶에 설치된 어부상은 세계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어부 모양이다. 망망대해를 향해 주먹을 꽉 쥐고 주먹 쥔 팔을 뻗은 모습이 힘차고 늠름했다. 삼모녀상은 신라충신 박재상의 부인과 두 딸이 치술령에 올라 남편을 그리워하고 남편의 무사기원을 기원하는 모습처럼 간절곶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천년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도충
 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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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에선 깊고 푸른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 해안절벽, 시스택(sea stack : 해안의 촛대바위. 기반암이 차별침식 결과로 분리되고 고립돼 작은 바위섬으로 남게 된 것) 등은 간절곶의 운치를 더해준다.

간절곶에서 좀 더 북진하면 도충(道沖)이라는 철조각물을 볼 수 있다. 도충은 조각물 위에 설치된 구(毬) 모양의 조각물과 이 구를 받치는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조각 작품이다.

계속 북쪽으로 가면 횟집촌이 나온다. 간절곶 주변에는 수십 개 횟집이 몰려 있다. 횟집촌을 지나 계속 북진하면 팔각정, 울산큰애기 노래비, 둘과 하나의 원리 조형물 등이 나온다. 울산큰애기 노래비 부근에서는 진하해수욕장과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볼 수 있다.

[Scene #5] 정리하면서

기자가 이번 여행에 사용한 카드 거래내역
 기자가 이번 여행에 사용한 카드 거래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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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부산시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이용하여 부산에서 울산 서생에 있는 나사해수욕장과 간절곶에 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물론 대중교통보다 몇 배 빠르고 좋겠지만 고유가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아낄 수 있다.

부산시청에서 간절곶까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기름값이 왕복 약 1만 2천원(소나타 2.4VVT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 1ℓ당 11.5km, 휘발유 1ℓ당 1700원 기준)이며 동아대학교에서 간절곶까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왕복 기름값이 1만 7천원이다. 부산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이용하면 1인당 최대 3200원(왕복 휘발유 2ℓ)이며, 4인 가족이 부산면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간절곶에 갈 경우 휘발유 6.8ℓ에 해당되는 최대 1만1600원(성인 2명, 중고생 1명, 초등학생 1명, 교통카드 사용)에 다녀올 수 있다. 6세미만 아동 2명을 동반한 4인 가족의 경우 휘발유 3.7ℓ에 해당되는 최대 6400원(성인 2명, 6세미만 아동 2명, 교통카드 사용)에 다녀올 수 있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이 상당히 어려운 곳도 있겠지만 적절한 체력과 정보력, 그리고 여유를 갖고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하는 것도 괜찮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 연인끼리 가족끼리 동해 바다의 낭만을 즐기고 오븟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 부산시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이용하여 간절곶의 낭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여행 과정에서 교통비 등으로 사용했던 교통카드 거래내역을 독자 여러분께 바치면서 이 기사를 마무리한다.

대중교통 환승 이 점은 꼭 지키자!
▲서생농협에서 간절곶까지는 4km나 되는 긴 거리이므로 물을 꼭 준비할 것. 아주 중요하다.
▲길 중간에 울산시가 만든 버스 승차편의시설들이 있어(이는 울산 715번과 1715번을 위한 것임) 쉴 수 있다.
▲교통카드를 써야 환승혜택을 볼 수 있으며 현금승차때는 혜택이 없다. 교통카드는 마이비카드, 하나로교통카드만 사용가능하며 티머니(T-money), 유패스(Upass), eB카드 등 부산에서 지원되지 않는 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환승혜택을 받으려면 내릴 때에도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야만 한다 ▲같은 번호끼리는 환승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하차단말기에 카드를 댄 후 30분 이내(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인 노선은 60분 이내)에 환승차량에 타야 환승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산 관할 시내교통수단끼리만 환승혜택을 볼 수 있으며 울산, 김해, 양산 등 타 지자체 관할 시내교통수단, 김해공항리무진, 부산시티투어, 연안부두 셔틀버스 등을 타고 나서 부산 관할 시내교통수단으로 갈아탈 때는 환승혜택을 받을 수 없다.
▲카드 하나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찍을 경우에는 환승혜택을 볼 수 없다. 다만 총 탑승인원-1 요금을 먼저 찍고 나머지 한 사람은 따로 찍으면 나머지 한 사람은 환승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탄 버스가 고장나거나 사고가 난 상태에서 환승을 하고자 할 때에는 ①고장난 차량에서 내릴 때 하차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②대체차량을 이용하여 환승목적지까지 간다 ③이 때 대체차량에서는

덧붙이는 글 | 필자는 8월 10일 서생 간절곶에 다녀왔습니다.

첨부파일(마을버스 환승안내 PDF파일)의 출처는 부산광역시 시내버스 노선개편 안내시스템(http://bus.busan.go.kr)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댓글로 좋은 정보를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태그:#대중교통, #환승할인제, #나사해수욕장, #간절곶,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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