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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건국 60년' 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건국 60년을 '성공·발전·기적의 역사'로 평가한 15일 노동자들은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그렇게 반문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 앞에서 열린 '8·15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노동자 5000명(경찰 추산 2500명)이 모여 "폭력·공안 탄압하는 이명박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경찰은 경찰버스와 전경으로 민주노총을 둘러싸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재벌과 1% 가진 자를 위한 공기업 팔아먹기와 감세에 몰두하고, 비정규직을 더욱 늘리는 노동법 개악에 몰두하고 있다"며 "건국 60주년이라면서 조국통일의 대의를 저버리고 일제식민지와 군사독재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1만 시대, 건국 60년 경제성장 자랑할 땐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건국 60년이라며 그 치적으로 경제성장을 꼽고 자랑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비정규직이 1000만 명에 가깝고, 그들은 비정규직법 시행 1년 만에 길거리에 내몰려 실업의 칼바람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소득 2만불이라고 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고, 노동자·농민·도시 빈민 등 소외계층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며 "지금 경제성장을 자랑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를 가만히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수배 중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사전 녹음된 음성을 통해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늘로 단식 66일을 맞고 있다"며 "하반기 투쟁을 위해 노동자들을 만나고 (이명박 정부와)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방송장악을 하고 있다"며 "언론노조는 촛불을 계속 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륭전자 문제 해결 촉구 목소리 높아

 

오후 4시 40분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노동자들은 영등포역으로 행진을 했다. 이들 이후 전철을 이용해 청계광장에서 열릴 100차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성금 모금이 이뤄지고 이들에 대한 지지발언이 이어지는 등 기륭전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이미영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말을 해도 죽어가는 이들을 살릴 수 없다"며 "올 가을에는 단식하는 2명의 동지와 웃으며 승리를 맛보고 싶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태그:#노동자대회,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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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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