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YWCA 성매매피해상담소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지역의 각계 기관 실무자 18명과 함께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각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단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강혜련 남구 의원은 "우리사회가 노동자들의 성구매를 하나의 활발한 지역경제 활동으로 보고 있다"며 도시의 경제활성화 만능주의를 고집었다.
강 의원은 또 "울산지역에서 유흥가가 밀집한 남구 삼산동 뿐만 아니라 신흥 지역인 북구 명촌동에도 유흥가가 속속 들어서면서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성매매방지법 제정만으로는 성매매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단체들간의 협력을 통한 방지대책 마련과 사회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간부는 "성매매는 노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 성매매라는 노동은 가치 생산이 될 수 없다"고 밝혔했다.
민조노총 울산본부 이동익 국장은 "성매매방지법의 뜻을 이해하지만 성매매 여성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제도를 먼저 마련하는, 사회 현실에 맞는 장치마련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성매매방지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시각장애인의 하소연도 나왔다. 울산시각장애여성회 이미경 부회장은 "성매매방지법 시행으로 성매매 업소가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가 일어났지만 그 반면 시각장애인이 종사하는 안마시술소 등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국 시각장애인 중 93%가 안마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법 시행으로 안마시술소 자체가 축소되면서 건전한 안마를 하는 사람들의 생계가 위협될 정도"라고 소개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소수자들의 사회활동과 생계유지를 위해 건전 안마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매매 여성들의 선불금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는 최용석 변호사는 "성매매 문제의 근본적인 근절은 힘들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성매매 금지의 움직임을 완화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신자유주의와 황금만능주의 사회를 선호하는 시대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성매매 해결을 외치는 것은 사회적 위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위선부터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2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성매매 문제의 완전 해결은 어렵지만 끊임없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탈 성매매 여성들의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성매매 문제의 근절은 어렵지만 지속적인 논의와 협력을 통해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면서 성구매를 줄여나가는 것이 현재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울산YWCA 성매매피해상담소 정은경 소장은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지 4년을 맞는 지금 성매매 산업은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문제와 그에 대한 근본대책음 무엇인가를 찾아보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강혜련 울산 남구 의원과 최용석 변호사, 울산인권연대, 울산민주노총, 울산경찰청 등 각 기관 단체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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