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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가 다운되었을 때의 화면 '접속불가'
▲ 화면캡쳐 카페24가 다운되었을 때의 화면 '접속불가'
ⓒ 강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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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22일) 오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호스팅 업체인 '카페24'가 다운 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카페24에 입주한 수천의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와 고객들이 길게는 3시간 넘게 접속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스팅 업체 '카페24' 3시간 넘게 다운되었지만 사과문만 달랑

접속 불가가 된 '카페24'엔 불통 사실을 확인하려는 고객들과 운영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나 업체측과는 전화마저 연결되지 않았다. 카페24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22일의 접속불가로 인해 영업상의 손해를 입었다며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카페24을 이용하는 한 네티즌은 "3시간 동안 불통되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보상은 커녕 변명하기만 급급하네요"라며 카페24의 안이한 처신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카페 24의 접속불가는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에도 다운된 적이 있었으나 큰 문제를 삼지 않았고, 업체 측은 3시간 넘게 다운된 이번에도 단순한 실수라며 사과문을 내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카페24는 종합 웹호스팅 업체로서 서버호스팅을 비롯해 쇼핑몰호스팅, 이미지호스팅 등을 서비스 하는 업체로서 카페24에 속한 쇼핑몰 및 홈보형 홈페이지 사이트만 해도 수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4일 카페24 업체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시도했으나 정확한 사용자를 확인받는데는 실패했다. 그와 함께 이번 사고가 생긴 원인에 대해 물었더니 업체는 "네트워크 환경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라는 원론적인 대답만 했다.

그러나 카페24의 호스팅을 빌려 쓰는 쇼핑몰 운영자들은 "호스팅 업체의 서버가 다운된다는 것은 초보적인 실수에 속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뿐"이라며 업체 측의 무성의를 힐난했다.

카페24의 다운으로 인해 한 게시판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 화면캡쳐 카페24의 다운으로 인해 한 게시판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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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들은 호스팅업체 즉, 카페24처럼 웹공간을 빌려주는 업체는 그 안정성과 속도가 생명이라며, 이번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입주해 있는 모든 업체가 엄청난 손해를 입는데 서버 관리를 그렇게 소홀하게 하는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쇼핑몰 운영자들 "서버 다운으로 입은 영업손실 배상해라"

한 네티즌은 "카페24 호스팅 장애발생으로 지금 (고객들로부터) 엄청난 항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5개의 쇼핑몰 사이트의 영업 손실이 엄청나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또 "카페24에 항의해도 소용없다"며 "이런 업체는 인터넷 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카페 24에 호스팅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카페24의 호스팅을 이용하고 있는 한 쇼핑몰 업체는 손해 배상에 참여할 뜻을 강력하게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3시간 정도면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영업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좀 더 따지면 당장의 영업 손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서버가 한 번 다운 되면 단골 손님이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맙니다. 사기꾼 쇼핑몰이라는 말까지 듣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단순한 사고라도 서버가 다운되면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는 급강하 하고 맙니다. 그러니 그에 대한 손실 모두를 카페24가 보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일 경우 배상 책임이 없겠지만 어제 같은 카페24 자체의 실수 혹은 잘못으로 인한 경우는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고 봅니다"며 22일의 사고는 호스팅 업체 측에 책임이 있다고 단언했다.

서버 사용료는 꼬박꼬박 챙기면서 업체 측의 잘못으로 인한 손실은 배상하지 않는 것은 횡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호스팅 업체인 카페24 첫화면.
▲ 화면캡쳐 호스팅 업체인 카페24 첫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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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용자는 네티즌들이 게시판을 달구며 분노하는 이유는 22일의 사고로 손해를 입은 일부 업체가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나 카페24 업체측이 '사과만 하겠다', '손해배상을 못하겠다'고 말한 것이 빌미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기자는 카페24 측에 전화를 걸어 입장을 들어 보았으나 업체는 "월요일은 되어야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만을 펴고 있어 네티즌들의 화를 가라앉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호스팅 업체는 수천 개의 점포가 들어가 있는 대형 백화점과도 같다. 호스팅을 이용하는 쇼핑몰 운영자들은 호스팅 업체의 간판인 '카페24'처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점포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카페24를 이용하는 운영자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고의든 실수이든 입주한 운영자들에게 일언반구 말도 없이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저 사과문 하나로 상황 종료를 바라는 것은 문제가 많다.

호스팅 업체가 이용자들의 편익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카페24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사과문.
▲ 화면캡쳐 카페24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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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스팅업체, #카페24,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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