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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강의를 들으면 솔직히 먹는 일에 더 걱정이 많아져요.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식구들 밥상엔 어떤 음식재료를 써야 될 건지요. 그래도 확실하게 알고 나면 무엇을 덜 먹고, 또 그 음식의 대안이 뭘까 고민하게 되죠.”

 

어은동 주민 이정애씨는 아파트 게시판을 보고 중학생 딸아이와 같이 왔다고 했다. 시민참여연구센터(참터)의 ‘찾아가는 시민과학교육’ 첫 번째 교육이 8월 23일(토) 유성구 어은동 한빛아파트 관리사무소 청소년수련실에서 있었다. ‘참터’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참여연구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연구’를 하는 비영리 연구센터이다.

 

 

오늘 주요 내용은 조류독감과 지엠오(GMO유전자 변형식품), 광우병에 관한 것으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동안 참터의 부위원장 김민수씨 강의와 관련영상으로 진행되었다.

 

금식하지 않는 한 우리는 날마다 먹는다. 우리를 둘러싼 먹을거리환경에서 무엇이 문제일까? 대량생산과 유통업체의 시장 장악으로 공장식 먹을거리가 생겨나면서 먹는 음식도 세계적으로 표준화(?) 된 것 같다. 수입되는 곡물은 오랜 시간 썩지 않게 보관하려고 농약과 방부제 표백제 따위를 쓴다. 그런 원재료가 가공되어 깔끔하게 포장된 제품으로 시장에 나온다. 소비자들이 사서 먹는 그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먹을거리 환경을 우리 몸에 맞는 원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밀살리기 운동의 사례가 있다. 우리밀은 외국의 식량원조와 밀가루수입, 그리고 정부수매중단으로 1984년부터 생산이 중단되었다. 그러던 것이 1991년부터 친환경 무공해 방식으로 재배되는 우리밀살리기 운동이 개시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밀 자급률은 0.3%이다. 최근엔 수입식자재 가격 폭등으로 정부도 민간 밀가루 수요업체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동안 ‘지엠오’ 라는 유전자 변형식품을 의미하는 말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업체들이 부분적으로 지엠오 생산제품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엠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곡물은 콩과 옥수수이다. 콩과 옥수수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들 중에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두부나 된장 간장 두유 빵 등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런데 과연 지엠오식품들이 우리 몸에 정말 해가 없을까? 1998년 영국 ‘로웨트연구소’에서는 폭스타이박사 주도로 쥐에게 감자를 먹였는데 저항력이 감소되었다고 한다.

 

지엠오는 경제성과 생산량 증대의 효과를 기대하게 하지만, 유전자 풀의 단순화와 획일화 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에 유전자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유전자조작 농산물 종묘회사와 농약, 제초제 회사가 동일하여 다국적 거대자본의 독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더 나아가 식량주권의 문제가 결정적으로 걸려 있다. 이는 종 자체를 우리 스스로 확보하는데 불가능한 환경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세포를 가진 생명체는 모두 바이러스의 숙주이다.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죽는다.’ 바이러스는 인간이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언제나 존재한다. 채소에서 점점 육류로 바뀌는 사람들의 밥상을 위해 공장에서는 더 많은 육류를 생산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다보니 육류생산도 공장에서 찍어내듯 대량생산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는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생체리듬을 교란시키게 된다. 조류독감에 관한 내용은 ‘지식채널’의 영상을 통해 보았다. 신랑신부가 마스크를 쓰고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 조류바이러스원인과 발생을 앞으로 어떻게 막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광우병 위험 수입쇠고기로 우리식탁은 매우 불안해졌다. 풀을 먹는 소에게 고기를 먹이면서 생기는 병이 광우병이다. 고기를 먹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사료값을 아끼려고 죽은 소를 갈아 소에게 먹이면서 인간에게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광우병관련 질병의 종간장벽의 파괴와 인간광우병으로 확산된다. 광우병에 걸리면 100% 사망에 이르며 원인의 차단 없이 21세기 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인간광우병에 걸렸을 때 초기대처가 미흡했던 영국에서는 복구하는 데 쓴 비용이 11조 원이었고, 재빠르게 처신한 일본의 경우에는 1조 3천억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젖소, 고기소, 면양, 사슴, 산양의 고기와 뼈 내장뿐 아니라 이를 원료로 한 의약품과 화장품, 사료첨가제 등 광우병 위험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 품목은 680여개나 된다. 광우병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인간의 욕심에서 생긴 불행이자 곧 재앙이 될 것임을 전문가들은 확신한다. 지금 우리가 가족을 위해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식과 육식을 줄이고 수입인스턴트식품을 피하며 이웃과 먹을거리 안전지대 만들기를 해보면 좋겠다. 생활과 사고방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오늘 강연을 위해 도움을 준 곳은 어은동 청소년수련실과 대전의제 21, 민들레의료생협, 한밭생협, 시민참여연구센터이다. 민들레의료생협에서는 지역주민들에게 기초대사 비만도 내장지방 체지방율 등 건강측정평가를 무료로 해주었다. 찾아가는 시민과학교육은 다음달 다른 주제로 지역주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시민참여연구센터(참터) 전화: 042-350-2097

  홈페이지: www.scienceshop.or.kr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 세종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시민과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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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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