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특수목적고) 사업으로 특별 수익을 챙기고 있는 <동아일보>사가 최근 '특목고·국제중고 진학설명회'를 벌이면서 자사 신문의 '사고' 등에 연사 경력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중 찬성 보도를 잇달아 내놓은 이 신문은 지난 18일치 1면에 낸 '사고'에서 "이번 설명회는 국제중 및 자립형사립고 신설 등 변화하는 중고교 입시정책에 대한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어드린다"면서 "정○○ 전주 상산고 교감, 조○○ 청심국제중고 교사, 임○○ 하늘교육 기획이사 등이 연사로 나선다"고 밝혔다.
사설학원인 하늘교육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설명회는 지난 21일 시작해 오는 5일까지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학원 도움으로 국제중 궁금증 풀어준다?
하지만 25일 전주 상산고와 청심국제중에 확인한 결과 '정 교감'은 교감이 아니며, '조 교사'도 교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올해 2월까지 상산고 교감을 맡다가 2008학년도부터 이 학교 교사와 특목고 학원장을 병행하고 있었다. 청심국제중 교사로 소개된 조씨는 이미 7월 31일자로 명예퇴직해 학원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아일보>와 하늘교육이 '현직 학교 관계자가 연사로 나선다'는 거짓 사실을 앞세워 학부모 홍보를 극대화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특목고 유명 사설업체인 하늘교육은 자사 사이트와 학부모들에게 보낸 홍보 전자메일에서 "상산고·청심국제중고 현직 입시관계자 입시 설명!!"이라는 글귀를 큼지막하게 적은 뒤, 해당자들의 사진과 거짓 직함도 기재해 놓았다.
현재 <동아일보>는 하늘교육의 협력을 받아 '이지논술' 등을 운영하면서 특목고 학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동아일보>와 하늘교육, "잘못된 내용, 수정할 것"
<동아일보>와 하늘교육은 ‘설명회 홍보 내용이 잘못 기재됐다’고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하아무개 <동아일보> 교육사업본부장은 "연사를 섭외한 하늘교육이 잘못된 명단을 주었는데,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한 채 '사고'에 싣게 됐다"면서 "확인해보니 연사의 직함이 사실과 다른 대목이 있어 수정 등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 아무개 하늘교육 이사도 "한 분은 직전 교감이었고, 또 한 분은 현직에서 퇴직하는 시점이 8월 31일인 줄 알고 연사 직함을 현직으로 적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사교육 열풍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중을 중심으로 학원과 언론사가 손을 잡고 돈벌이에 나선 것도 문제인데, 거짓 홍보까지 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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