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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평안도, 황해도 등 관서지방의 전통 노래이지만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널리 전승보급되면서 서울식으로 변하고 또 서울식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노래(서도잡가)를 전승․보존할 목적으로 지난 7월 서도잡가보존회(회장 박미선)가 결성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서도소리 혹은 서도잡가는 북한지역에서 널리 전승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악곡으로 오늘날에는 몇몇 소리꾼에 의해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나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판소리못지 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대표적인 소리로는 '배따라기', '공명가', '초한가', '영변가' 같은 긴 사설을 가진 잡가와 '수심가', '기나리', '난봉가' 같은 비교적 짧은 사설을 가진 민요 그리고 '관산융마' 같은 시창, 창극 '배뱅이굿' 등이 있는데 이들 소리들은 서울출신의 소리꾼들에 의해 성창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분단 이후 서도소리의 본향인 북한에서 서도소리가 멸실되다시피 한 후 오늘날 불리는 서도소리는 경제화된 소리라는 게 음악평론가들의 중론이다.

 

경제 서도잡가보존회가 주장하는 경제 서도잡가는 크게 ‘풍등가’, ‘관동팔경’, ‘혈죽가’, ‘사설공명가’처럼 서울출신 소리꾼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잡가와 ‘제전’처럼 서도와 서울 모두에서 성행되지만 모습이 다른 형태로 전승되는 잡가, '공명가', '초한가'처럼 그 골격은 같지만 시김새 등이 확연하게 다른 잡가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경제 서도잡가의 명창으로는 최정식, 이창배 처럼 서도잡가를 작창한 소리꾼들을 위시하여 이진홍, 묵계월, 김옥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옥심 명창은 서울소리꾼으로는 드물게 서도소리도 뛰어나게 잘 한 명창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굵직굵직한 공연과 경연대회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는 중견소리꾼 박미선 회장은 “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서울에서 새롭게 생겨난 서도잡가와 서도잡가이지만 서울제(경제)로 탈바꿈한 잡가에 크게 주목하고 이를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나아가 비교시연회 등을 통해 음악적 특성과 이들 음악이 가지는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라며 “늦었지만 경제 서도잡가가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경제 서도잡가 보존회는 지난 6월 남산국악당에서 ‘혈죽가’를 발표한데 이어 7월에는 종로의 한 소극장에서 창립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서도민요, 경기민요 등을 연마하고 있는 중견소리꾼 약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태그:#경제서도잡가,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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