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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소재한 문학관 현황
 전국에 소재한 문학관 현황
ⓒ 한국문학관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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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등 종합 유물이 전시된 중앙·지역박물관들과 더불어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국악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등 테마별 국립박물관이 설립돼 있지만 국립문학박물관은 아직 없다.

또한 현재 한국문학관협회에 정식 등록된 문학관이 전국에 37개소 있으나 문학관 대부분이 지자체가 그 지역 연고 문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일부를 지원 받아 건립하다 보니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1907년 이후 100년에 이르는 근·현대문학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국립문학박물관을 유치 또는 설립하자는 움직임이 경기 군포시에서 본격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문인협회를 비롯한 군포 사회각계단체 대표 33명은 8월 18일 군포상공회의소에서 노재영 시장, 이경환 시의회 의장, 김부겸 국회의원 보좌진, 이덕진 군포의왕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국립문학박물관 군포시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국립문학박물관' 유치에 나선 취지는 흩어지고 소실되고 있는 100여년의 문학 자료들을 한곳에 보관하여 문화유산을 보호·전시하고, 사료로서 기능을 다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문화유산이 부족한 군포에 역사적 사업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창립대회는 조병무 교수(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의 경과보고, 임시의장 선출, 임원진 선출 순으로 진행돼 33인의 발기인들은 박현태 시인(전 군포문인협회장)을 상임대표에 추대하고 유병직 군포상공회의소 회장, 송윤석 군포문화원장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국립한국문학박물관 군포유치위원회 발족식
 국립한국문학박물관 군포유치위원회 발족식
ⓒ 군포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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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태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나라에 근대문학이 도입된지 100년이 흘러오면서 유명 문인들의 문화재급 자료와 소장품들이 소실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개인문학관 30여개 외에 문학자료를 수집·조사·연구.보존할 수 있는 종합문학관 시설이 없는 실정속에 국립문학관 유치 첫 발을 내딛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군포 수리산 일대가 제3 도립공원 지정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기왕이면 국책사업인 문학박물관을 함께 건립한다면 전 국민의 견학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28만 군포시민들의 단합된 의지로 군포에 유치되도록 노력하자"고 결의했다.

유치위원회는 국립문학관 군포 건립과 관련 △시비 투자가 아닌 국립시설 유치 △도립공원내 부지확보 △국책사업 채택시 중앙단위 추진위 구성 △자료 기증 등 4가지 원칙을 합의하고 1단계로 군포시와 시의회에 유치위원 명의 건의문을 접수할 예정이다.

2008년은 한국근대문학 발생 100주년
2008년은 한국 근대문학 발생 100주년이 되는 해 일뿐만 아니라 군포와 인연이 깊은 소설가 이무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또 올해는 김유정·김기림·유치환·임화 등 한국 문학계의 주요 문인들이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매우 의미가 깊다.

국립문학박물관 건립에 대한 논의는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1996년 문학의 해 선포 당시 '근대문학 100주년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된 적이 있어 군포사회의 뜨거운 유치 열기가 과연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 기념행사 기념사를 통해 '현대사 60주년을 기념하는 정치, 사회분야 중심의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국립문학박물관 설립에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립문학박물관' 유치 및 설립에 나선 지자체는 군포시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치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69세의 일기로 타계한 현대문학의 거장 이청준 씨의 고향인 전남 장흥. 지난 8월 2일 장흥에서 열린 노제에서 이명흠 장흥군수는 "올 5월에 장흥이 '문학특구'로 지정된 만큼 이청준 문학관과 국립문학박물관 등을 건립해, 고인의 사업도 기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노재영 군포시장도 "국립문학박물관 건립은 중앙정부가 꼭 해야 하는 사업으로 그 장소가 군포시가 된다면 도시의 가치 창출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며 "군포의 대표적 단체장들이 열정을 갖고 유치를 희망하는 만큼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행정적 절차를 밟아나가는 등 반드시 군포에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환 군포시의회 의장도 "군포에 국립문학박물관이 유치된다면 28만 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문화도시의 명성뿐 아니라 관광명소로 정착될 것이다고 유치성공을 적극 기원했다.

이에 따라 군포시는 경기도와 도립공원내 부지 확보 등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군포시의회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확보할 경우 군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으로 국립문학박물관 유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군포에서의 '국립문학 박물관' 유치 움직임은 군포 문화인들을 중심으로 거론되어 오면서 지난 18대 국회위원 선거당시 김부겸·유영하 두 후보 모두 문화체육관광부 국책사업으로 근현대문학 100년 역사 기념관을 수리산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채택한 바 있다.


태그:#문학, #국립문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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