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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공무원노조 긴급 지부장회의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지난 26일 서울시 현장시정지원단 직원 사망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서울시공무원노조 긴급 지부장회의서울시공무원노조는 지난 26일 서울시 현장시정지원단 직원 사망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 김철관

서울시의 창의시정 퇴출 구조조정 프로젝트인 현장시정지원단에 소속된 한 기능직 공무원이 지난 23일 돌연사망하자 서울시공무원노조가 오세훈 시장의 사과와 현장시정지원단(현장시정추진단)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 임승룡)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시장의 인기영합주의 정책에 의거 직원들이 희생되는 상황에 울분을 토한다"면서 "능력과 업적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마구잡이로 선정된 현장장시정지원단 대상자가 겪는 좌절감과 수치심, 구조조정 대상자라는 자괴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건실한 공무원이 사망한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오세훈 시장은 고인과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시정지원단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한다"면서 "아울러 민간위탁 등의 검증되지 않은 인사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직원 상호간 경쟁이 아닌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인기영합주의가 아닌 진정으로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지난 26일 오후 현장시정지원단 직원 사망관련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시대적 발상과 비민주적 이중 잣대를 갖고 추진한 '현장시정지원단'이 동료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해 언론, 시민단체 및 노동단체 등과 연대해 '현장시정지원단'의 인권침해 사실과 선정의 부당성을 알려내기로 했다.

 

특히 사회 약자인 신장암 환자의 무리한 국토순례 행군 및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서울시 노조집행부에 부당성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오세훈 시장 면담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현장시정추진단의 구조적 문제 제기와 제도 자체의 폐지 및 교육 중단을 요구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28일 오전 임승룡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서울시가 강제로 실시하고 있는 현장시정지원단에 포함돼 복직을 위해 노력하던 서울시 공무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오세훈 시장의 인기영합주의가 몰고 온 결과다. 오 시장은 정식 사과하고 현장시정지원단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교육 프로그램은 오후 6시 종료, 밤 10시 보도는 오보"

 

한편, 퇴출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현장시정지원단(현장시정추진단) 소속 한 직원의 사망으로 인해 무능·불성실 공무원 퇴출과 일하는 분위기의 조직을 만들겠다던 오세훈 시장의 창의시정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차 서울시정추진단 102명 중 44명이 직위해제나 직권면직 등을 통해 공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2차 현장시정지원단에 참여한 재교육 대상자는 88명이다. 서울시는 실·국장으로부터 헤드헌팅을 못 받은 직원, 근무성적·상시기록평가 하위자, 비위행위 징계처분자 등이 선정 대상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선정상 문제도 있고 오 시장이 공무원의 희생을 강요한 인기영합주의 표본이라고 강력히 폐지를 요구해 왔다.

 

지난 26일 <한겨레>신문은 현장시정지원단 소속 기능직공무원 돌연사와 관련해 "유족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넉 달 동안 밤 10시까지 근무, 휴일엔 쉬지 못하고 봉사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시정지원단 교육기간 중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일반 공무원과 동일한 규정이 적용되며, 이에 따라 모든 교육 등 프로그램 일정은 오후 6시에 종료된다"면서 "마치 현장시정지원단 교육프로그램이 아침 일찍부터 밤 10시까지 근무해야 하는 시스템인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의 여러 해명에도 불구하고 퇴출프로그램인 현장시정지원단 소속 공무원의 돌연사는 스트레스와 고된 재교육 일정이 죽음을 불러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신장암 병력이 있는 직원에 대해 193km나 되는 국토도보순례(9박 10일) 등에 참여시킨 사실도 '비인간적인 재교육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수원 성빈센트병원에 안치돼 지난 26일 장례를 치른 고인은 신장암이라는 지병에도 불구하고 현장시정지원단 프로그램인 국토도보순례시 기수단에 참여했고 각종 봉사활동 적극적인 임하는 등 재교육에 모범적으로 참여해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 동료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토출후보 공무원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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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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