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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88 민중항쟁' 사진을 들고 있는 NLD 한국지부 회원들.
'8888 민중항쟁' 사진을 들고 있는 NLD 한국지부 회원들. ⓒ 오마이뉴스 유창재

버마 샤프론 혁명 1주년을 앞두고 버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버마의 제일 야당인 NLD(the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민족민주동맹)가 군부 정권을 향해 1주년이 되는 9월 24일까지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학생 지도자들을 포함해 모든 정치범을 풀어줄 것"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고 8월 26일자 <미지마>(MIZZIMA) 신문이 밝혔다.

 

퉁업(Tungup) NLD 조직위원회 꼬 바라지(Ko Balagyi) 위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국가평화발전평의회(the State Peace and Development Council, SPDC. 이하 국가평의회)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투쟁을 지속해갈 것이다. 먼저 평화롭게 요구할 것이며, 다음엔 우리가 해야 할 바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8888항쟁 20주년이 되는 지난 8월 8일, 48명의 청년들이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었으나, 당일 오전 9시 43명은 풀려나고 5명이 현재 구금된 상태다. NLD가 이 성명을 발표한 것은 군부가 이들에게 불법집회와 대중소요죄(crime against public tranquility)로 2년 6개월 형을 선고한 직후다.

 

현재 퉁업 다방에는 사복경찰들이 배치되어 있고, 러가단 파고다(Lawkanandar pagoda), 파야지(Phayagyi), 우 옥따마 공원(U Ottama Park) 등에 군부대가 주둔해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아라칸 연맹>(Arakan League for Democracy, ALD)의 연합차관(joing-secretary) 땡 라힝(Thein Hlaing)은 <미지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버마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곳에 보완이 강화되고 있어요. 스님들이 이끌었던 9월 시위 1주년에 대한 불안감으로 군 병력을 배치한 것 같습니다."

 

 아웅산 수지
아웅산 수지 ⓒ 김대중도서관 자료사진

한편, 아웅산 수지 여사가 현재 곡기를 끊고 아무와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온라인 뉴스사이트 <브리트바르트>(BREITBART)와 프랑스 통신(AFP)이 8월 26일 소식을 전했다.

 

군부는 현재 양군에서 가택연금 중인 수지 여사의 단식 투쟁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망명 반정부 인사들에게서 이 소식은 계속 번지고 있다. 수지 여사가 8월 15일을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지 않고 있으며 어떠한 방문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 지난 주 버마를 방문했던 유엔 대사 감바리의 방문도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군부는 수지 여사의 단식 투쟁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이유로 수지쪽으로부터 어떠한 정치적 요구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NLD(LA)에서 지난 8월 25일 발표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수지 여사의 단식 투쟁은 군부 국가평화발전평의회의 일방적인 행보와 자신에 대한 군부의 탄압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전달된다.   

 

<버마행동 한국>의 소모뚜 총무는 수지 여사의 행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지 여사가 곡을 끊은 이유는 군부의 감시와 탄압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 2003년 시작된 가택연금을 통한 금지 사항은 외출 금지, 외교관의 만남 금지, NLD 대표들과의 만남 금지, 이 세가지 사항에 대한 것이었는데, 최근 필요한 물품이 전달되는 것도 막고 있고, 수지 여사의 보호자로 있는 두 명의 여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미행과 감시가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건강 문제로 엑스레이 찍을 때도 그 자리를 지키며 감시할 정도라는 거죠. 더구나 버마 법적으로 가택연금은 5년 이상은 할 수 없는데 이마저도 어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수지 여사가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음식을 거부한 지 오늘로 12일 째인데 건강 문제가 무척 우려스럽습니다."

 

지난 8월 23일 토요일 수지 여사가 감바리 특사의 방문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버마 상황을 진전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그저 사진 찍고 이용만 당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소무뚜 총무는 전했다.

 

8월 25일 NLD(LA)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지 여사는 "버마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버마인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순교자들처럼 우리를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민주화를 열망하는 버마인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제 사회의 노력이 버마 민주화를 위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NLD(LA)는 보도자료를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 NLD 성명문 전문 번역 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버마행동 한국>에도 올립니다. 


#버마#미얀마#민주화#군부#아웅산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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