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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저녁 어두움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경기도 안양시 평촌의 범계역 문화의 거리에 '부당징계 철회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OUT' 피켓을 들고 김 지사를 규탄하면서 '지방자치권 수호와 공공요금 인상 반대'를 외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는 경기도의 낙하산인사 저지 과정에서 안양시 공무원들이 해임.감봉 등 대거 징계를 당하자 공무원 노동자들이 '국민생존권 사수, 지방자치권 수호,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진상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거리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지부장 연재민)는 28일 오후 6시30분 안양 범계역 문화광장에서 중앙 및 도 공무원노조 임원을 비롯 안양시공무원들과 사회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무원노동자.시민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날 촛불문화제 행사는 식전공연으로 풍물동아리 회원들의 길놀이 풍물이 범계역 거리를 신명나게 울리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발길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안양시지부 이호성 사무국장은 행사 개막선언에서 "김문수 도지사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사항을 탄압하고 진실을 외면하면서 이제 극에 달한듯하다"며 "부당한 낙하산 인사제도 개선를 외치다 희생당한 선배,동료를 지켜내자는 뜻을 모아 촛불을 들자"고 말했다.

 

이어 연제민 안양시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김문수지사의 탄압으로 노조 지도부가 구속되고 공직 선배들이 고발되고 징계를 받는 일들이 안양에서 벌어졌다"면서 "1600명의 안양시 공직자와 63만 안양시민이 함께 하나되어 우리의 뜻을 알리자"고 말했다.

 

인사말에 나선 공무원노조 경기지부 정준현 본부장은 "먹거리 살거리 걱정없이 즐겁게 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촛불들이 마음을 녹이듯이 정치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싶다"며 "불법 지시사항 거부하고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공무원노조와 함께 안양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시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투쟁을 외치며 단상에 오른 심재순(민주당) 안양시의원은 "시민들이 함께 투쟁하는 이 자리에서 안양시민 자존심을 건드리고 자치권을 훼손한 김문수 지사를 규탄해 달라"면서 징계를 당한 공무원들이 풀려나서 촛불집회를 다시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민중가수 지민주씨가 '광야에서'를 시작으로 현장 노래들을 부르면서 분위기를 사로 잡으면서 어둠이 깔리는 행사장의 열기는 서서히 달구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공무원노조 집회와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홍대 보컬그룹 '머스타즈'가 무대에 올라 20대 젊은이들답게 폭발적인 열정으로 록 음악의 진가를 선보이자 거리를 지나던 10-20대 청소년과 청소년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 분위기에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안양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활동하는 인디밴드 '노래마당 사람들'의 70-80 노래가 거리에 울려 퍼지자 행사로 인해 시끄러워 손님이 안들어 온다고 하소연하던 주변 업소의 관계자들의 표정이 다소 누그러지며 거리의 시민들과 노래를 감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공무원들의 촛불집회 분위기가 다소 낯선듯 발길을 멈추고 행사 내용이 무엇인지 살피다가 "부당 징계로 인해 공무원들이 희생당했다"는 말을 듣고는 "공무원들은 철밥통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네"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공무원노조와 안양시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찾아 거리로 나선 이유는 지난해 11월 안양 동안구청장 자리에 경기도가 후임자를 내려 보내자 '부당한 낙하산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구청장 출근 저지하는 사태로 11명의 공무원이 징계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시-군간 인사교류인 낙하산 인사 반발 과정에서의 사태로 공무원노조 임원들이 입건되고 김모 총무국장과 오모 총무과장은 해임됐고 인사계장은 3개월 정직 처분, 인사담당자와 문서계장은 1개월 감봉조치, 계장급 6명은 2개월 감봉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이하 안양시지부)는 그동안 '관행적인 부당한 인사제도 개선 및 지방자치법을 준수할 것'과 '징계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전개해 오며 '지방자치권 수호와 사회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이번에 문화행사를 열었다.

 

특히 안양에서 발생한 인사교류 반발사태는 경기도가 지난 11일 '인사교류 개선대책'을 통해 4급 이상 도 출신 공무원이 일선 시.군에서 퇴직시 시.군 공무원을 우선 임용하고 평균비율 초과시 도(道)로 전입시키는 등 도와 시.군간 공무원 인사교류 개선방안을 밝히는 성과도 거두었다.

 


태그:#안양, #공무원노조, #인사교류,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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