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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iCOOP 불량식품 순찰대의 <딱 걸렸어, 마시멜로>겉그림
 출동!iCOOP 불량식품 순찰대의 <딱 걸렸어, 마시멜로>겉그림
ⓒ 푸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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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렸어, 마시멜로>(푸른나무 펴냄)는 오랜 동안 우리의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을 해온 iCOOP생협연합회가 저자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주제로, 최근 논란이 많은(많았던) GMO, 트랜스지방, 광우병, 식품첨가물, 성장촉진제 등을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젠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더 이상 사먹지 않는 청소년기 우리 아이들이 자주 사먹는 것은 감자스낵(흔히 감자칩이나 포테이토칩으로 불리는)과 아이스크림이다.

가공식품의 실체를 다룬 어떤 책에서 시중에 파는 과자 중 감자스낵은 그나마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밀가루를 주원료로 색소나 향료, 맛 페이스트 등을 첨가하는 다른 과자들에 비해 생감자를 그대로 잘라 튀겼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이나 식품첨가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현재 시중에 팔고 있는 감자스낵들의 감자 함유량은 대부분 90%를 웃돈다. 첨가되는 것도 기름과 정제소금 정도라 유럽이나 여러 선진국에서 식용으로 금지된 첨가물을 쓰는 다른 과자들보다 훨씬 안전해 보였다. 게다가 몸에 좋은 감자가 주요 성분인지라 그 책 저자의 말에 공감, 안전한 과자로 아이들에게 추천도 하고 자주 사주기도 했다.

몸에 좋은 생감자? 알고보니 GMO작물

다른 과자보다 비싼 것 같지만 감자가 주원료라 안심했다. 입이 궁금할 때 가끔 먹던 감자스낵은 정말 안전할까? 현재 대부분의 감자스낵은 미국산 감자를 쓴다. 감자는 옥수수, 콩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GMO작물이니 식품첨가물을 피해 GMO를 선택한 꼴. 아찔하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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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가게 '배스킨 라빈스'를 창업한 어브 로빈스와 버트 배스킨은 형제랍니다. 이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아이스크림을 엄청나게 많이 먹어 건강이 나빠졌지요. 동생인 배스킨은 비만과 심장마비로 일찍 죽었고 형인 라빈스도 당뇨병과 고혈압에 시달렸지요. 그러자 라빈스의 아들은 집을 나가 가공식품을 먹지 말고 채식을 하자는 운동을 벌였답니다. 건강이 더욱 나빠진 아버지 라빈스도 결국 아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아이스크림을 끊고 식생활 습관을 바꾸었답니다."-책속에서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어떤 것들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연령층이 쉽게 먹는 아이스크림은 또 어떨까? 설탕이 많이 들어가 많이 먹으면 살찐다고 하지만, 그다지 달게 느껴지지 않으니 한 두 개쯤 먹는다고 살이 찌진 않을 것 같다?

콘 하나(150그램)에 들어있는 설탕은 약 45그램(각설탕 12개 반). 통 아이스크림(200그램)에는 60그램(각설탕 16개 반)이 들어있다고 한다. 차갑기 때문에 단맛이 쉽게 느껴지지 않지만 아이스콘 하나에 들어간 설탕만을 그냥 먹으라면 설탕의 폐해를 아는 사람들이 결코 쉽게 먹을 수 없는 그런 엄청난 양이다.

아이스크림의 위험은 이것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은 유지방과 물, 설탕으로 만드는데 물과 기름(유지방)은 쉽게 섞이지 않기 때문에 이 둘이 잘 섞이도록 '유화제'를 넣는다.

"유화제는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액체들을 잘 섞이도록 하는 화학물질인데, 신장(콩팥)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발암 물질과 각종 중금속, 화학물질이 쉽게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스크림의 예뿐 색깔은 인공색소로 만듭니다. 그 색소는 '타르'라는 물질로 만드는데 타르는 석유에서 추출한 것이지요. 타르색소는 원래 옷감을 염색하려고 개발되었는데, 지금 우리가 먹는 아이스크림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색소가 몸속에 많이 들어오면 뇌의 전두엽이 상하고, 알레르기, 천식 등을 일으킨다는 학자들의 보고가 있답니다."-책속에서

김밥 한 줄에 식품첨가물 대략 열가지?

주식으로든 간식으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은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가공식품도 아니고 무엇보다 밥을 먹일 수 있으니 안전하지 않을까? 재료를 사다가 해먹이든 김밥 전문점에서 사서 먹이든 말이다. 하지만 김밥 한 줄에 들어간 식품 첨가물은 무려 10여 가지.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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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재배할 때 쓰는 염산, 단무지나 햄 등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소르빈산칼륨, 쫄깃쫄깃하거나 먹음직스러운 색깔을 내기 위해 고기나 생선 등의 가공식품에 흔히 쓰이는 인산염과 아질산나트륨, 빙초산, 사카린 등이다.

소르빈산칼륨은 식품을 오래 보관해도 변하지 않게 하는 방부제로 신경세포를 마비시키고 간에 나쁜 영향을 준다. 단무지에 주로 쓰인다. 아삭아삭, 새콤달콤한 단무지는 사카린과 빙초산 덕분.

적은 양으로도 강한 신맛을 낼 수 있어서 음식점이나 채소 절임 등의 깡통·병조림에 많이 쓰이고 있는 빙초산은 우리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도 흔하게 쓰인다. 암과 시각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특별 관리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용량 포장으로만 팔고,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구와 그림표시를 의무화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식초와 자매쯤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빙초산은 식초와 무관, 석유에서 뽑은 영양가 없는 화학물질일 뿐이다.

맛살과 햄, 소시지, 어묵 등 생선과 고기의 가공식품에는, 색깔을 선명하게 하면서 방부제 역할을 하는 아질산나트륨이 흔히 쓰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 이 아질산나트륨과 고기 단백질이 만났을 때 생기는 니트로조아민은 암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빈혈, 구토, 호흡기능 약화 등을 일으킨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무기는?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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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렸어, 마시멜로>의 저자 iCOOP 생협연합회가 밝히고 있는 불량스럽고 위험한 식품들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먹는 라면 한 봉지, 쉽게 사먹는 음료수나 햄버거 등의 정크 푸드, 알록달록한 색깔로 아이들을 꼬드기는 문방구 과자 등 우리 주변 먹을거리들의 위험천만한 상태들을 하나하나 짚어내고 대안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 1장과 2장에서 먹을거리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설명한다. 기후나 자연환경, 문화나 풍습 등에 따라 발달한 음식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우리의 밥상이 위험해졌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함으로서 아이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나 우리의 전통음식에 관심을 갖게 한다. 곡물무기화 등의 전문적인 문제까지 쉽게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밀가루는 거의 미국애서 들여옵니다. 밀을 빻은 밀가루는 수출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썪지 말라고 방부제를 듬뿍 섞어놓았다가 수출합니다. 거기서 끝날까요? 드디어 밀가루 포대를 배에 싣습니다. 그리고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가 넘는 뜨거운 남태평양을 건너 두 달 만에야 부산 항구에 도착합니다. 부산에 도착한 밀가루 포대를 열어볼까요? 밀가루가 반으로 줄어든 데다 구더기, 파리똥, 바퀴벌레가 우글거리고 있었습니다. 벌레들이 생겨서 알을 까고 다 먹어치운 탓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자 다음번에 밀가루를 싣고 올 때는 이것을 막아야겠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파리약과 바퀴벌레 약을 밀가루에 섞는 것…." -책속에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무렵에 영국과 독일이 겪은 식량이 무기가 된 사례와 현재의 자급률, 지원해주던 식량을 무기화하는 미국, 미국산 밀이 수입되는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은 어른인 나에게도 무척 유용한 이야기들이었다. 곡물 자급률 25.3%에 불과한 우리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곡물 무기화에 대처, 참고할 필요가 있는 그런 사례들이었다.

정부여, 먹을거리 위험 물질 자체를 규제하라!

책속 성분표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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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가공식품 속 식품 첨가물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정부는 한 식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들을 표기하도록 했다. 여러 첨가물 중 대표적인 것들만 표기하던 이전보다 나아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인 필자가 보기에 이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제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식용으로 금지하고 있는 위험물질들을 여전히 허용한 채 포장지에 성분 표기만 한다고 안전해지는 걸까? 일반인들이 첨가물들을 알기란 쉽지 않은 만큼 선택은 어쩔 수 없다. 위험물질 일색인 현재 우리의 시장에서 안전한 식품 선택은 하늘에서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폐해가 밝혀져 선진국들이 식용 금지한 위험 첨가물질들만이라도 규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시중의 흔한 식품들의 성분 표시 속 위험 첨가물질에 표시를 하여 책에 실음으로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나 일상에서 흔히 먹는 식품의 성분과 위험 물질들에 관심을 갖게 한다.

온통 위험천만한 먹을거리, 대체 무엇을 먹어야 안전할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잘 모르는 먹을거리 관련 유용한 상식들이 많아 집집마다 비치해두고 온가족이 적극 읽었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덧붙이는 글 | 출동! iCOOP 불량식품 순찰대의 <딱 걸렸어, 마시멜로>(iCOOP 생협연합회 지음/2008년 7월 25일/푸른나무 펴냄/9500원)



딱 걸렸어, 마시멜로 - 출동! 불량식품 순찰대

ICOOP생협연합회 지음, 한희란 그림, 푸른나무(2008)


태그:#먹을거리, #ICOOP생협연합회 , #식품첨가물, #곡물 무기화, #유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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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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